디지털TV 시장 `월드컵 약발` 받나

 디지털TV 보급 확산의 최대 호재로 인식돼온 월드컵 개막이 임박하면서 판매량이 급증, DTV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가전업계에 따르면 PDP와 프로젝션TV 등 디지털TV 판매 신장세가 월드컵이 임박하면서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 4월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월에도 전달에 비해 2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경우 4월 PDP TV 판매량이 2000대에 육박, 1300여대 판매를 기록한 지난 1월에 비해 약 50% 성장했다. 또 5월 중순까지 누적 판매량이 6만3000대 가량으로 집계돼 올 한해 판매량은 1만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SD급을 포함한 전체 디지털TV의 경우 판매량이 5월에는 20만대 가까이 기록될 것으로 예상, 지난해 전체 판매실적 17만대를 이미 넘어설 전망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추세에 따라 DTV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각종 마케팅 및 광고를 통해 수요촉진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품목별 판매 실적을 밝히기 어렵지만 5월 중순까지 국내 전체 디지털TV 시장 규모가 올 1월에 비해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젝션TV의 경우 지난 1월과 2월 각각 1만대 가량 판매되던 것이 3월 1만2000대로 늘어난 데 이어 4월 1만5000대에 육박했다. 프로젝션TV는 지난해 11월에는 5200대, 12월에는 8000대 규모로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역시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은 PDP TV 생산능력이 월 1000∼2000대에 불과하던 것을 이달 월 5000대까지로 확대한 것을 포함해 디지털TV 총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월간 2만대 가량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도 이달들어 셋톱박스 내장형 32인치 HD급 브라운관방식의 써머스 브랜드 디지털TV가 판매급증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320만원로 출시된 이 제품가를 199만원에 공급해 써머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이 제품을 주력으로 한 HD급 디지털TV 공급량은 지난달보다 30%나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대우는 월드컵 소비자를 겨냥한 이 제품의 이미지 제고에 따라 월드컵 이후까지 할인가로 공급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관련업계는 “DTV 판매에 월드컵 특수를 적극 활용하려는 것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규모 경기중계를 현장에 가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대화면으로라도 감상하고자 하는 심리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고선명, 고화질이며 대형 제품이란 점에서 거실용 대형 영상가전 교체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향후 판촉도 강화해 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TV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국내 경기회복, 다양한 마케팅활동 등이 고가 디지털TV 판매 확대추세를 이끌고 있다”며 “월드컵대회를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고선명 고화질 TV로 현장과 유사한 생생한 경기를 보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올초부터 판매가 점차 확대되다가 4월부터 신장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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