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시장 `춘추전국시대`

  

 상품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등장한 전자상품권, 선불형 기프트카드, 온오프 겸용 문화상품권 등 각종 다양한 상품권이 해를 거듭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상품권 시장의 주류인 백화점 및 제화상품권 시장의 아성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주유, 문화상품권 등은 본래의 기능 외에 사용범위를 대폭 늘려 나가고 있다.

 특히 몇 년간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품권 시장이 최근 3년간 40∼50%의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99년 상품권법 폐지 이후 상품권 발행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뀜에 따라 기존의 개념을 바꾸는 차세대 상품권이 대거 등장, 상품권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상품권 시장 규모는 6조5000억원. 이 중 70% 가량은 백화점상품권, 20%는 제화 및 주유상품권, 나머지 10%를 중소기업·문화·도서상품권 등과 새로 등장한 전자상품권 등 신종 상품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문화상품권을 비롯, 삼성 기프트카드와 주유상품권 등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판매, 이용되면서 급속히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문화상품권 발행사인 한국문화진흥은 문화포털 컬쳐랜드(http://www.cultureland.co.kr) 오픈과 함께 문화상품권의 사용영역을 인터넷으로 확대, 10만원 이하 상품권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이용시 결제 수단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문화상품권은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물품 구매도 가능해 도서, 영화, 음반 구입은 물론 공연장, 놀이공원, 스포츠 경기관람에 영화예매 기능까지 갖춰 구입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발매 초기부터 백화점상품권 발행업체로부터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삼성 기프트카드는 무기명 선불식 상품권 카드로 기존 백화점상품권과 달리 온오프 겸용일 뿐 아니라 전국 160만개 삼성카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신용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유상품권의 경우 기존 주유기능 외에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호텔 및 레스토랑과 제휴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점차 주유권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 LG, 현대, 쌍용 등 정유 4사의 지난해 상품권 총매출액은 63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43% 신장한 9009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주유상품권은 기존의 종이식 형태 외에 IC카드형 전자상품권으로도 발행돼 전체 상품권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도서상품권 발행사인 한국도서보급도 백화점들과 직접 가맹 계약을 맺고 백화점상품권 시장에 진출해 현재 현대백화점, 미도파백화점, 삼성 홈플러스 등에서 도서상품권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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