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학가 축제의 꽃이던 가요제와 동아리 공연 등에 이어 게임대회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별이벤트로 마련되던 온라인 게임대회가 올 대학 축제부터는 주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축제기간에 즉석게임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캠퍼스 한 켠에 프로게이머들의 대전장을 연상케 하는 특별게임부스가 설치되는 등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한양대 대동제에서는 올해로 2회를 맞는 ‘2002 KAIST-한양 게임축제’가 열려 예선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스타크래프트와 테트리스 종목으로 게임을 치른 이번 대회의 예선에서 한양대는 스타크래프트에 167명, 테트리스에 2인 1조 23개 팀이 참가하는 열기를 보였다. 카이스트에서도 지난주 테트리스와 스타크래프트 32강, 64강의 예선전이 벌어졌으며 오는 30일 카이스트 축제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두 학교는 두 종목의 4강 진출자를 결정해 각 학교 축제기간에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릴 예정인데 대회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하듯 게임 대회 주최자 홈페이지(http://univgame.net) 게시판은 이 대회에 대한 문의로 가득하다.
이밖에도 한양대에서는 경제금융대학 역사연구 소모임 ‘ING’ 주최로 단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크래프트 개인 및 단체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애니메이션게임 소모임 ‘움직임과 소리’는 철권 토너먼트대회를 개최, 축제 열기를 더했다.
신촌에서는 이달 중 서강대와 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의 벤처창업동아리 공동주최로 열리는 ‘2002 4개 신촌 대학 게임 축제’가 벌어진다. 이번 게임 축제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포트리스 종목으로 각 학교 우승자간 자웅을 겨루게 되며, 각 학교에서는 축제기간에 대표를 선발해 이달 29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게임축제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밖에도 각 대학 단과대나 동아리 주최로 다양한 게임대회가 열려 이런 분위기는 한동안 대학가 축제 및 체육대회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카이스트-한양 게임축제를 지켜본 한양대 윤상필씨(전자전기 97)는 “그동안 대학축제에는 특별한 변화없이 가요제나 동아리 공연, 일일주점 등의 코너가 고정적으로 등장해 학생들이 흥미를 잃고 축제를 집에서 쉬는 기간으로 생각하기까지 했다”며 “현시대의 흐름과 학생들의 관심도를 잘 반영한 게임대회는 축제기간에 보다 많은 학생들을 캠퍼스로 불러오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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