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의 방송 프로그램의 외주제작 편성비율 확대 정책에 대해 일선 지상파 방송사 PD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장기령)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고진)이 17일 ‘외주정책의 현실과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공동개최하는 제5회 PD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서는 김영신 KBS 편성정책 부장은 발표자료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의 급속한 외주제작 편성비율 확대가 프로그램의 질적저하를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는 장기적으로 독립제작사들의 제작여건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방송사 내부의 제작진이 독립제작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의는 디지털시대 방송영상산업 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지상파 방송사의 외주제작 편성비율을 2003년까지 방송법상 한도인 4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문화관광부의 외주제작비율 확대 정책이 국내 제작환경의 고려할 때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지난해 ‘방송영상산업진흥정책 추진전략’을 통해 7개 중점 추진과제별 소요예산내역 총 3060억원 중 독립제작사 육성지원에만 2610억원을 상정하고 있는데 대해 국내 방송영상산업 경쟁력의 제일의 핵심은 지상파 방송사이고 그 다음이 영화제작사라며 독립제작시장의 활성화 정책은 필요하나 하부적 정책수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부장은 대다수 독립제작사들이 인력·장비·재정 등에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상파 방송사들이 외주제작시 기획단계에서 제작과정, 포스트프로덕션까지 직접 관리를 해야하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단순히 외주제작 비율을 늘리는 정책은 방송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방송사의 내적 비효율성을 발생시키는 역효과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독립제작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는 지상파 방송사의 유능한 제작진이 독립제작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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