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를 바탕으로 금융기관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규모 정보기술(IT) 투자에 나서고 있어 이들에게 각종 시스템 및 솔루션을 공급하는 벤처기업들의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뱅킹 등 온라인 금융서비스 확대로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안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금융권 IT투자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공개키기반구조(PKI) 전문업체 드림시큐리티(대표 황석순 http://www.dreamsecurity.com)는 최근 한빛은행과 하나은행 등 6개 은행의 무선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 동양종합금융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금융권을 상대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KTF의 멀티팩 뱅킹 및 멀티팩 증권서비스를 위한 멀티팩 보안솔루션 ‘트러스트엠 포 멀티팩(Trust-M for Multipack)’을 15개 은행 및 증권사에 납품하기로 함으로써 모든 무선 분야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SK·교보·신한증권 등 6개 증권사 개인휴대단말기(PDA) 통합 무선 증권서비스인 ‘모바일로’에 자사의 무선 PKI솔루션 ‘트러스트 엠(Trust-M)’을 공급, 사용자 인증, 데이터 위변조 방지, 거래사실 부인방지 등의 기능을 통해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민카드의 PDA 기반 사이버 지점 구축 사업에도 ‘트러스트 엠’을 공급, 구축중이다.
기존 솔루션 업데이트 및 모바일을 이용한 금융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판매 호전으로 이 회사는 올해 전체 예상 매출 150억원 중 30% 이상을 금융권에서 거둘 전망이다.
드림시큐리티 외에도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 http://www.ahnlab.com)가 최근 제2금융권 시장공략에 힘쓰며 대신·미래에셋·LG투자증권 등을 신규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잉카인터넷(대표 홍상선 http://www.inca.co.kr)도 삼성카드를 신규고객사로 확보하고 5개 금융기관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등 PC보안업체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향상되고 있다.
고객관계관리(CRM)업체들의 선전도 주목된다. CRM 기반 컨텍 센터솔루션 제공회사인 예스컴(대표 이용석·조종식 http://www.yescomm.com)은 올들어 제일은행의 고객서비스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국민은행의 ‘통합 콜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오는 9월까지 구축 예정인 합병 국민은행의 통합 콜센터 구축사업은 국내 최대인 1700석 규모다. 예스컴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전체 예상매출 310억원 중 80% 이상을 금융권에서 거둘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마이닝 전문업체 시스템비지니스(대표 강호석 http://www.systembusiness.co.kr)의 경우 우체국 금융부문의 CRM 구축 컨설팅을 완료한 데 이어 최근 삼성화재 CRM 구축 프로젝트까지 수행했다. 현재 삼성카드의 콜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이 회사는 데이터마이닝이 콜센터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금융권에서의 매출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K4M(대표 주종철 http://www.K4M.com) 등 전자상거래 지급결재 시스템업체들과 20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 통합 네트워크 구축을 수주한 바 있는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 http://www.comtec.co.kr)등의 네트워크통합(NI)업체 및 재해복구시스템업체들도 본격적인 금융권 공략에 나서고 있어 이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드림시큐리티 황석순 사장은 “금융권의 IT투자 활성화 바람을 타고 관련업체들의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며 “매출 확대에 앞서 안전한 금융거래와 서비스를 위한 제품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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