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략도 중요하지만 단기전략 수립에도 열중하라.’
기업들의 e비즈니스 전략 수명주기가 2, 3년에서 1년 이내 혹은 3개월 단위로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단기전략이 부각되는 것은 급격히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따른 신속 대처하고 최단기간 내 투자대비효과(ROI)를 얻고싶어 하는 경영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e비즈니스 투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지만 아직은 전체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따르겠다는 판단도 적지않게 작용하고 있다.
인터젠의 설명진 이사는 “대내외 비즈니스 환경과 IT동향이 2, 3년 주기로 변하던 이전과는 달리 지금은 1년 미만으로 단축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국 중장기보다는 단기전략을 수립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주요 기업들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중장기 전략보다는 세분화된 단기전략 수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 유영민 상무(CIO)는 “과거에는 3∼5년 단위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통례였지만 요즘에는 마스터플랜에만 매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IT환경이 워낙 빨리 바뀌어 중장기 계획을 세워봐야 추상적인 의미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1년간 실행계획을 짜고 3개월 단위로 다시 세분화해 전략을 수립해나간다”며 이같은 단기전략은 “빠른 시일내 ROI 등을 요구하는 경영진에게도 단기간에 무엇인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OCI정보통신 홍순우 상무(동양제철화학그룹 CIO)도 “중장기 전략만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단기전략 수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2년 전만해도 무의미한 숫자를 경영진에게 제시하기 위해 3∼5년 단위의 계획을 무리하게 세운 관행과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이전보다 실용화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운영하려는 경영전략과도 일맥상통한 것으로 홍 상무는 분석했다.
태평양의 김대헌 상무(CIO)는 “단기전략 수립에만 몰두하지 않지만 필연적으로 대부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e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대부분의 업무를 진행하는 디지털기업의 특성상 중장기보다는 단기전략 수립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 컨설턴트인 발텍컨설팅코리아 박병수 부장은 “e비즈니스가 주춤하면서 성공모델을 발견하기 힘들어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빨리 보기 위한 경향 때문”이라며 “컨설팅 기간도 이전에는 6개월∼1년이던 것이 덩달아 1∼3개월로 빨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단기전략에 대해 일부에서는 “중장기 청사진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전사적인 마스터플랜이 없는 일부 계열사나 중소기업의 경우 단기전략 수립만 쫓다보면 자칫 중복투자의 우려도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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