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같은 D램 시장 불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없으며 3분기부터는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가트너데이터퀘스트가 13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2002년 반도체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가트너의 리처드 고든 수석 애널리스트는 “PC 수요 부진과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 협상결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간에 극복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올해 PC 수요가 지난해보다 확실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 비수기 이후에는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최근 급락한 현물시장가격은 2분기를 끝으로 다시 상승, 3분기에 3달러선을 거쳐 연말께에는 4.5달러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코리아의 김창수 이사는 “마이크론이 5월 결산을 앞두고 매출 증가를 위해 인위적으로 물량을 밀어내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최근의 가격급락 현상이 인위적인 시장조작 때문인지, 시장상황 때문인지는 좀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3분기 이전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특히 지난주 워버그가 제기한 ‘내년도 128Mb SD램 1달러대 추락설’은 정상적인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억측일 뿐”이라며 시장에 나돌고 있는 D램 가격 폭락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해와 같은 D램 산업 불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리처드 고든 수석 애널리스트와 김창수 이사는 ”지난해와 올해는 상황이 전혀 다르며 최근 일련의 D램 가격하락을 두고 D램 산업 불황 재현을 우려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자 불가능한 전망”이라며 “3분기부터 PC 경기와 함께 D램 경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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