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DC시장에서 만연했던 덤핑경쟁이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IDC시장은 올초까지만해도 업계 표준가격(적정이윤 확보가능한 선)에서 최고 60%까지 인하돼 거래되는 이른바 ‘IDC 덤핑판매’ 사례가 적지 않았으나 최근 이같은 덤핑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최근 IDC 사용규모에 따라 최고 20%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사례를 제외하면 IDC거래가 대부분 표준가격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덤핑판매를 주도해온 중소 IDC 및 국내에 진출한 해외 IDC업체 등 부실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된 데다 KT-IDC, KIDC 등 대형 IDC업체들도 덤핑경쟁 줄이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황=IDC사용료는 서버 사용용량, 회선방식, 회선용량, 렉 수, 제공업체, 서비스 종류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실례로 1개 렉에 10MB 쉐어회선(전용회선과 반대되는 개념, 사용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회선)을 통해 코로케이션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IDC업계가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는 표준가격은 월 120만∼150만원선.
올초만 해도 중소 IDC업체를 중심으로 이같은 조건에 대해 표준가격에서 60% 할인된 50만∼60만원에 판매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최근 입주업체의 IDC 사용규모에 따라 최고 20% 할인율이 적용되는 사례를 제외하면 IDC가격은 대부분 표준가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최근 IDC를 이용해 백업센터 구축에 나선 증권사들도 가격보다는 품질위주로 IDC업체를 선택하고 있어, 신규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덤핑관행도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원인=덤핑을 주도해온 중소업체 및 해외 IDC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된 데다 대형 및 중견업체들이 덤핑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 IBRD, 아이아시아웍스코리아, 한국피에스아이넷 등이 매각되거나 철수했는가 하면 인터넷제국이 인수되는 등 대거 구조조정을 거쳤다. 여기에 KT-IDC, KIDC, 하나로통신 등 대형 IDC업체들도 덤핑경쟁이 자칫 업계공멸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공정경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실제 대형 IDC3사 담당임원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 잇따라 모임을 갖고 ‘ 덤핑지양’에 공동 협력키로 하고 이에 합의했다.
또 프리즘, 싱가포르텔레콤코리아 등 중견업체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전망=앞으로 덤핑관행은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통신사업자 기반의 IDC업계의 시장장악력이 높아지면서 덤핑을 주도해온 영세업체들이 시장에서 완전퇴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견업체들도 백업 등 틈새시장을 통해 시장기반을 다지고 있어 덤핑경쟁을 벌일 이유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IDC업체들의 수익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덤핑 지양’이 곧 ‘IDC가격인상’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덤핑이 일부 중소업체들에 의해 주도된 데다 이를 이용한 업체들도 중소 IT업체들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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