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혁명은 택배·물류의 변화없이는 불가능하다. 택배물류의 혁신은 곧바로 유통과정 단축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상품가격 하락은 유통업체의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신유통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은 물류·택배업체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해왔다. 이들 유통업체의 성장배경에는 물류·택배업체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했다. 물론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리드는 아니다. 신유통의 성장은 다시 물류·택배업체의 물량 증가로 이어져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
21세기 유망사업으로 온라인 유통과 택배업이 얘기되는 가운데 택배업체의 전체 물량에서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유통 관련 물량의 비중 또한 매년 급증하고 있다.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CJGLS 등 주요 택배업체의 전체 물량 가운데 전자상거래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9년 10%대에서 2000년 20%대, 지난해 30%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택배업체들은 전자상거래 물량 확보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혁신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으며 물량확보와 비용절감을 통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연장선상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분야는 이른바 디지털물류로 대변된다.
물류가 실시간 배송체계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도 새로운 정보기술(IT)시스템 구축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배송시스템이 전산화되며 손으로 쓰는 배송장이 사라지면서 PDA 등 첨단기구를 활용한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택배 등 주요 물류·택배업체들이 물류센터 및 전용터미널 확대와 택배시스템 개발, PDA 구입 등 디지털 배송체제를 위해 투입하는 금액은 총 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대한통운이 물류개선을 위해 총 551억원을 투자해 증차, 화물분류기 설치, 전산개발 및 일체형 PDA 구입에 나선다. 현대택배도 올해 약 275억원을 투자해 실시간 배송시스템 구축용 택배 전용터미널 개장 및 실시간 배송정보체계 구축 등을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GLS도 온라인을 통한 배송 신기술 확보과 3자 물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 구축에 250억원을 투자하며 배송사원 1000여명에게 PDA를 보급, 지능형 실시간 택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송업체 TNT코리아도 최근 국내 전 배송원에게 PDA를 보급, 실시간 정보 송수신 체계를 구축했다.
물류업계는 이같은 실시간 물류체계 구축을 통해 업무효율화를 노리는 한편 이를 통한 사업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앞다퉈 독자적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확대·강화하고 있다. 직접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관련 노하우를 확보하고 인터넷을 통한 각종 부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화물 위치추적 등 배송관련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산업계는 정보기술의 발전에 따라 배송 중심의 단순한 오프라인사업을 정보화·디지털화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업체의 물류를 관리해주는 소위 3자물류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단순물류는 물론 정보화에 재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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