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의 중국 전략:배우성 이차이나센터 사장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으로 대거 몰려가고 있다. 중국이 거대한 잠재시장을 갖고 있는데다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면서 정보기술(IT) 관련 다국적 기업은 물론 전통 분야 다국적 기업들까지 중국 진출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미 세계 500대 기업 중 400여개 업체가 2000건 이상의 대중국 투자 명목으로 중국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은 약 38만5000개에 달하고 있으며 투자금액만도 385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외국계 기업은 중국 총 수출의 48.3%인 1745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IT분야의 경우 80% 정도를 이들 외국 기업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중국의 첨단 제조업은 외국 다국적 기업들에 점령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과거에는 제조공장을 중국에 건설하는 방식의 투자 패턴을 보이던 다국적 기업들이 최근들어서는 연구개발센터를 현지에 건설, 로컬기업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연구개발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들어서 중국 진출에 소극적이던 일본 기업들마저 중국에 대단위 생산설비 및 연구개발센터를 구축,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 주목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대중국 진출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 지난해 총 2900여건에 총 22억달러 규모의 대중국 투자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외국 다국적 기업의 투자규모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패턴과 현지화 전략을 주의 깊게 관찰, 중국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리스크)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중국에 진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외국계 다국적 기업 중 노키아의 경우 휴대폰과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약 17억달러 규모의 투자실적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 8개의 합자기업과 1개의 독자기업을 운영하는 노키아는 지난 17년 동안 일관된 대중국 투자전략을 견지, 중국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키아는 초기에는 생산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식의 투자방식을 보이다 90년 초반부터는 합자방식을 취한 독자생산으로 선회했고 최근들어서는 연구개발센터까지 이전, 중국내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중국 휴대폰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토로라는 현재까지 단독기업 1개, 지주회사 1개, 합자기업 1개를 포함해 26개의 중국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투자규모도 34억달러에 달한다. 모토로라의 대중국 투자전략 요체는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한 윈윈(win-win) 전략이다. 최근에는 연구개발기능 강화에 주력, 18개 연구센터에 800여명의 연구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인 네트워크 판매업체 암웨이는 중국 진출에 따른 초기 수험료를 지불한 이후 현재는 암웨이가 전세계적으로 적용하는 네트워크 판매방식을 포기하고 대형 백화점을 건설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진출에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LG전자도 초기에는 저가전략을 구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실패했다. 이를 경험삼아 LG전자는 대중국 전략을 고가품 중심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은 싸구려가 팔리는 시장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품질, 최고의 가격에 기반을 둔 하이엔드시장이라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진출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고 중국 전문가를 활용하는 데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중국 정보 네트워크 구축 및 인력 풀(pool)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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