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D램 현물시장이 최근들어 투매조짐을 보이면서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10일 대만 현물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간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D램이 대량 방출되면서 128Mb SD램의 거래가격이 2달러선 아래로 추락한 데 이어 1달러선도 위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대만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현물시장에는 모 회사가 D램을 대량 쏟아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128Mb SD램 가격은 조만간 최저거래가격 기준으로 1.20∼1.30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현지의 한 거래상은 “모 업체가 128Mb SD램을 개당 1.70달러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해왔으나 가격추가 하락에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양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회계결산기를 맞은 마이크론이 출하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데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결렬로 인한 실망감이 현물가격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내 D램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D램 비수기에 협상결렬, 밀어내기 조짐 등이 시장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중국이 노동절을 기해 최장 일주일간의 휴무를 실시했으며 일본 역시 지난달 29일 이후 어린이날 대체휴일인 지난 6일까지 골든위크로 휴무함에 따라 공급대비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기간의 휴무가 끝나면서 가격하락 분위기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달말까지 가격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의 D램 전자상거래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일 오전장에서 128Mb(16M×8 133㎒) SD램은 전날보다 9.09% 하락한 데 이어 5% 추가 하락해 1.85∼2.50달러(평균가 2.09달러)에 거래됐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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