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지분매각(30%, 4500만주) 입찰을 위한 업체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그랜드컨소시엄’이 뜰 조짐이다.
데이콤(대표 박운서)은 사업자로서는 가장 먼저 CDP·SAIF 등과 컨소시엄을 맺은 데 이어 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과 ‘그랜드컨소시엄’ 구축을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 박운서 부회장은 실제로 하나로통신의 신윤식 사장과 온세통신의 황기연 사장을 만나 구체적인 협의를 벌였으며 큰 틀의 협력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파워콤의 지분 30% 이외에도 추가로 지분인수에 나서 경영권(50.1%)을 인수한다는 목표 아래 투자사와의 1차 협력안을 완료하고 추가로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에 참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현재 파워콤의 기업실사를 진행중이며 다음달 11일 이전까지는 컨소시엄 구축을 완료할 방침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도 신한맥쿼리·EMP 등의 외국계 펀드사와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데이콤·온세통신과의 협력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는 망 운영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데이콤컨소시엄과의 협력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협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는 상태다. 현재 하나로 45%, 데이콤 45%, 온세 10%의 투자비율로 파워콤 지분을 인수하자는 안을 제시해 놓았다. 오는 20일 파워콤 실사를 앞두고 있는 이 회사는 신한맥쿼리의 협력요청을 받고 컨소시엄 구축에 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두루넷(대표 이홍선)은 현실적인 여건상 독자적인 행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그랜드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컨소시엄 구축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는 독자적 컨소시엄 구축을 주장하고 있으나 외국계 펀드나 국내 사업자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장차 그랜드컨소시엄이 뜰 경우에 대비해 다각도의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으며 일단 오는 23일부터 파워콤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온세통신(대표 황기연)도 홍콩계 모 투자사와 협의를 벌인 데 이어 최근에는 데이콤·하나로의 고위관계자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중 파워콤 실사에 들어갈 예정인 이 회사는 현재 그랜드컨소시엄이 뜰 경우 이를 최적의 방안으로 보고 협력한다는 입장이며, 협력사로는 데이콤과 하나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외에 신한맥쿼리·EMP 등이 국내 업체와 접촉을 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단독으로 지분인수에 나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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