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조달(eProcurement) 시스템을 운용중인 대기업들이 전자조달로 해외소싱을 강화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SK(주)·현대자동차 등은 그동안 국내 공급업체 위주로 운영해온 전자구매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영문 사이트 구축을 완료하고 오는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운영초기부터 해외기업 참여를 노리고 영문사이트를 개통했던 LG전자·삼성SDI·현대석유화학 등과는 달리 국내 기업만을 대상으로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LG화학은 2년간 내자에만 주력해왔지만 하반기부터 해외 소싱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영문 사이트를 7월 1일부터 공식 개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통합구매시스템인 ‘오픈(OPEN)’에 해외기업을 중개하는 국내 오퍼상들이 주문 업무를 대행해왔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LG화학은 이번에 개통한 영문 사이트에 기존 3800여개 국내 기업과 660여개의 외국 오프라인 거래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금성 구매전략팀장은 “오퍼상에는 선적 정보 등을 바로 알 수 있는 등 리드타임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결국 구매 부문에서는 협의의 공급망관리(SCM) 개념이 정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주)는 SK이비드닷컴(http://www.skebid.com)의 기존 영문 및 일본어 사이트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영문 사이트의 경우 전체 1만6178개의 등록업체 가운데 3224개의 해외업체를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서비스의 개선사안이 많아 제대로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SK(주)는 해외 소싱 강화를 통해 전자조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차원에서 ERP를 개통하는 7월부터 영문사이트를 본격적으로 재개통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는 조만간 개통할 영문판 ‘바츠( http://www.Vaatz.com)’의 최종 점검에 나섰으며 이달 중순 일본에서 협력사 대상의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르면 이달말부터 영문 사이트에서 실제로 거래가 일어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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