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품질을 높이자](3)국내현황

 래쇼날소프트웨어, 머큐리인터액티브와 같은 외국계 소프트웨어(SW) 검증도구 전문기업들이 한국에서 영업을 강화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SW 품질관리체계 정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두 회사는 대형 시스템통합(SI)기업을 중심으로 SW 프로세스 및 제품에 대한 테스팅 툴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래쇼날소프트웨어의 테스팅 툴인 ‘래쇼날 팀테스트’는 삼성SDS의 SW 품질 테스트 도구인 ‘SQA 브레인’을 탄생시키는 씨앗이 됐다.

 삼성SDS의 SQA 브레인은 데이터 분석 및 리포팅 SW인 ‘이지베이스5’의 개발과정에 적용돼 15개월간 121.5MM(1인 1개월 작업량), 1억원 상당의 비용절감효과를 불러왔다. 이를 토대로 이지베이스5는 국내 처음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 SW시험센터가 실시하는 SW품질시험인증을 통과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LGCNS도 머큐리인터액티브의 부하테스팅 툴인 ‘로드러너’를 도입해 SW성능 및 프로세스 최적화체계를 갖췄다. 이 회사는 사내조직인 소프트웨어공학센터에 SW테스팅팀(20명)을 마련하고 일반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품질관리 프로젝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바산네트워크, 시스원과 같은 벤처기업이 SW 테스팅 시장에 진출한 것도 주목거리다. 숭실대 컴퓨터공학과 석박사 인력 20여명이 뭉쳐 설립한 바산네트워크(대표 이남용)는 휴대폰 내장형 리얼타임 SW, 게임용 SW, 보안용 SW, 전사적자원관리 등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에 대한 테스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시험방법 연구사업, 텔슨전자 객체기술 교육컨설팅, 한국게임산업개발원 3D 게임엔진 시험평가 컨설팅 등을 진행하면서 SW 품질관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드웨어 및 SW 유지보수 전문기업인 시스원(대표 정만진)도 조선대학교 수강신청시스템, 한진해운과 KEDO 그룹웨어, 국립중앙도서관 웹 및 도서관리시스템 등의 부하테스트를 진행해 SW 품질관리업계에 얼굴을 내밀었다.

 SW 품질관리 전문기업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국내 유명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품질관리체계를 도입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증권거래 사이트인 삼성Fn닷컴이 삼성SDS를 통해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서 SW품질 테스트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관세청은 LGCNS를 통해 지식관리시스템(KMS)의 데이터베이스 및 애플리케이션 결함을 식별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세청도 LGCNS에 시스템 아키텍처 구조변경을 의뢰해 SW 프로세스를 개선한 결과, 5000명의 사용자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사이버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외한은행은 수십년간 유지해온 IBM 메인프레임 환경을 오는 2004년까지 개방형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키로 하고 LGCNS를 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 지난해 말부터 SW 품질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닉스 기반 뱅킹시스템이 대용량 거래처리, 서버, 미들웨어, 네트워크 등 일부 시스템의 장애시에도 중단없이 가동될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무정지시스템과 보안상 안정된 전자상거래 체계를 갖춰야 하는 금융권이 SW 품질관리에 시선을 집중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이 인도에서 무선인터넷서비스(네이트)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 SW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국방부가 육군과학과전투훈련장(KCTC)사업과 육군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1)사업에 SW 테스팅 툴을 도입하는 등 SW품질관리를 위한 저변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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