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하이닉스를 사업부문 또는 생산공장별로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하이닉스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3일 오후 12개 채권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외환은행 본점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하이닉스 분할·매각 방안을 포함,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사업부문 및 생산공장의 경쟁력에 따라 굿(good)컴퍼니, 배드(bad)컴퍼니, 기타 부문 등으로 나눠 각 부문별로 매각을 추진하고 경쟁력이 없는 부문은 청산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같은 기본방안을 하이닉스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추진하되 이를 거부할 경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지난해 10월말 결정한 하이닉스정상화 방안을 전면 재검토, 법정관리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현재 금융기관이 보유중인 2조9900억원 어치의 전환사채(CB)를 오는 6월1일 이후 전액 주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하이닉스의 채무재조정에 대해서는 실사 결과가 나온 후 후속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인원감축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회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 협상이 일단 무산됨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쳐 회사 사업분할 등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또 “전문기관의 실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부문과 그렇지 않은 부문으로 나눈 후 사업분할과 매각, 외자유치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실사는 한두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미국 유진공장을 우선매각대상으로 내놓고 비메모리부문은 외자유치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는 3일 이사회를 열고 박종섭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박상호 사업부문 총괄사장을 선임했다. 박종섭 전임 사장은 상임이사로 위촉돼 여전히 하이닉스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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