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월부터 OEM 공급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세계 최대 유닉스 시스템 업체인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서버를 대량 수출한다.
삼성전자의 서버 대량 수출은 지금까지 PC 수출국으로 명성을 쌓은 우리나라가 수출품목을 서버 시스템으로까지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주전산기 사업 중단 이후 침체기에 빠진 국산 서버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사와 5만대 규모의 어플라이언스 서버를 1년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다양한 용도의 어플라이언스 서버를 자체 개발해 오는 7월부터 선측에 납품할 예정이며 선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코발트’ 시리즈라는 브랜드로 전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다.
어플라이언스 서버는 특정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일체화한 목적형 서버로 파이어월·캐싱·웹메일·호스팅·프락시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삼성전자 측은 OEM 공급 가격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한국썬이 코발트라는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는 어플라이언스 서버의 판매가격(리스트 프라이스 기준)이 대당 1000만원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선 측에 공급할 서버의 OEM 가격은 최소 대당 500만원 정도에 달해 이번 수출 계약 금액은 최소한 2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플라이언스 서버는 시스템과 솔루션, 임베디드리눅스 등과 관련된 기술의 축적 없이는 개발할 수 없는 고성능 시스템으로 이번 선과의 계약은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서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더욱이 계약 물량이 전세계 어플라이언스 서버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5만대 규모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IDC는 한해 세계 어플라이언스 서버 시장 규모를 40만∼50만대로 추산하고 있어 이를 근거로 할 경우 이번 삼성전자의 계약 물량은 세계 시장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초 네트워크사업본부 등으로 흩어져 있던 서버·PDA 등의 조직을 데스크톱PC 및 노트북PC 조직과 합쳐 컴퓨터시스템사업부(총괄 이성주 부사장)를 새롭게 출범시켰으며 △인텔아키텍처(IA) 기반의 64비트 서버를 바탕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 진출 △어플라이언스 서버와 이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지 사업 강화 △리눅스 분야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중장기 서버사업 전략을 마련, 서버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