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생체인식 표준 공조

  

 생체인식 분야의 기술표준화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한·일 공조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생체인식 표준화와 관련해 한·일 두 나라가 아시아지역은 물론 국제표준화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생체인증협회(JBAA)는 최근 한국생체인식포럼(KBA) 관계자에게 공문을 보내 생체인식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표준화에 대해 서로 협력체계를 갖출 것을 제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체인식포럼은 오는 13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6층 회의실에서 나오히사 코마츠 JBAA 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일본 생체인식 연구계 및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각국의 표준화 추진동향과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이 이처럼 생체인식 표준화와 관련해 KBA와 공조체제를 갖추려는 것은 생체인식 관련 기술표준을 미국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어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은 생체인식 전송표준인 X9.84를 국가표준으로 채택하도록 했으며, 현재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국제표준으로 상정한 상태다. 또 디바이스간 호환표준인 BioAPI도 지난 3월 국가표준으로 채택됐다.

 이처럼 미국이 생체인식 표준화 부문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가자 일본은 생체인식 분야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활발한 한국과 행보를 같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KISA가 중심이 돼 자체 표준을 마련하고 있는데다 BioAPI에 대한 표준적합성 시험도 예정하고 있는 등 미국 주도의 표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체인식 분야 표준과 관련한 TTA/TC10/SG3 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는 KISA 김재성 팀장은 “이번 회의에서 표준화 및 시험평가소위를 구성하는 방안과 BioAPI에 대한 표준적합성 시험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16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생체인식워킹그룹(ABWG) 연례회의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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