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DVDP·전자레인지 등 판로 막혀 `비상 사이렌`

 최근 가전업체들이 ‘휴대형 가전제품’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통해 해외수요처 발굴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은 가운데 내수공급을 통한 수요확대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시장개척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이 내놓고 있는 휴대형 가전제품의 대표작으로는 DVD플레이어·전자레인지가 꼽힌다. 하지만 당초 해외 항공사나 자동차업체를 공략 대상으로 삼았던 DVD플레이어 제품은 가정용 수요자를 확보하지 못해 시장 공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자레인지 역시 마찬가지다.

 휴대형 DVD플레이어의 경우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제품은 이미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됐지만 판매실적은 미미하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 북미 지역에 ‘제니스’ 브랜드로 1000대, 중남미 지역에 약 1000대, 기타 유럽 등지에 1000대 등 총 3000대 가량 판매한 데 불과하다. 항공사나 자동차회사 등에 납품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으며 개인 소비자 공략은 시기상조였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에서 제품을 출시한 이후 시장의 반응 등을 살핀 후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도 휴대형 DVD플레이어 개발을 끝냈지만 시장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제품 출시에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 속에 상반기중 국내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휴대형 전자레인지의 경우도 비슷하다. 일반 소비자의 구매력을 끌어내지 못한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품목은 99년 삼성전자가 첫 제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별 호응을 얻지는 못한 상황이다. 최근 전자제품 소비자들에게 이동성이라는 요소가 중시되고는 있지만 들고 다니는 전자레인지 수요를 정확히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휴대형 기기 시장이 언제까지나 침체를 겪으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격주 또는 전면 토요휴무제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레저활동이 높아지면서 차량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AV기기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이동중에도 불편없이 즐길 수 있는 성능과 적정한 가격, 적확한 타깃층 확보 등의 요소가 맞물린다면 새로운 틈새상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휴대형 기기 시장은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레저문화의 발달로 조만간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특정 계층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면 기능성 상품으로 어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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