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통합 마케팅이 유통업계의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유통그룹들은 그동안 백화점·할인점·온라인쇼핑몰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전개해온 유통사업을 계열 온라인 유통회사를 통해 상호 연계시키거나 고객기반을 통합해 나가고 있다.

 ◇현황=롯데그룹 e비즈니스 전진기지인 롯데닷컴(http://www.lotte.com)은 최근 전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온라인 위주의 사업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고 기존 오프라인 계열사와 연계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롯데닷컴은 우선 마케팅팀과 IT팀을 정식부서로 승격하고 각각 ‘시너지부’와 ‘인에이블러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조직개편의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 시너지부는 마케팅 아이디어 외에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창출 아이디어 발굴과 고객 인터페이스 통합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인에이블러부는 기술지원만을 담당하던 기존 업무에 컨설팅을 포함, 롯데닷컴이 구상하는 모든 사업의 기술적이고 실질적인 종합 컨설팅 업무를 수행한다.

 롯데닷컴은 이번 개편에 이어 롯데백화점·마그넷·세븐일레븐 등 계열사가 각자 관리해온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하나로 통합하는 롯데그룹 유통 허브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싱글사인온(SSO) 시스템을 도입, 고객이 하나의 ID로 롯데의 유통관련 사이트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롯데백화점 카드 회원과 마그넷 회원정보도 통합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유통채널 신세계닷컴(http://www.shinsegae.com)도 온라인회원간 통합에 이어 오프라인 회원통합을 통해 신세계쇼핑몰·백화점·이마트를 연계하는 거대 유통 포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회원 데이터베이스 수집작업에 돌입해 오프라인 유통계열사의 CRM통합 컨설팅 작업을 수행중이다. 신세계닷컴은 이어 싱글사인온을 도입하고 온 오프라인 회원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온오프 통합 마일리지 제도도 실시할 계획이다.

 e현대(http://www.e-hyundai.com)는 현대백화점보다는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의 연계를 서두르고 있다. 오프라인보다는 우선 온라인 채널 간 통합작업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는 벤치마킹모델로 LG홈쇼핑과 LG e숍 간 시너지 마케팅을 표본으로 삼고 e현대와 현대홈쇼핑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비즈니스 진화=대형 유통업체들이 온오프라인 통합 e비즈니스에 나서는 것은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오프라인 고객 로열티를 하나로 통합,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반면 기존 온라인델인 사이버쇼핑몰은 인터넷을 단순히 통신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물리적인 환경에 놓인 실제 고객과 괴리가 존재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즉 오프라인 자산을 온라인을 매개로 양쪽 공간을 원활하게 넓혀나가자는 것이 진화된 e비즈니스 모델의 방향인 것이다.

 인터넷 인구가 2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인터넷이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마케팅 핵심 채널로 점차 부상한 것도 한 원인이다. 온라인 유통과 오프라인 유통 간 시너지는 이미 국내에서도 LG e숍이나 롯데닷컴 등에서 확인된 바 있다. 인터넷쇼핑몰은 이밖에 오프라인 구매를 위한 창구 역할로서도 그 가치를 톡톡히 인정받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최근 바겐세일 기간 신세계닷컴 회원들을 대상으로 e메일을 발송한 결과 고객들이 점포를 방문해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율이 46.4%로 오프라인의 DM(32.9%)보다 13.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유통업계의 온오프라인간 통합 e비즈니스는 점차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을 연계한 온라인, 온라인을 이용한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잇따라 e비즈니스 성공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모델이 유통에 이어 다른 업종에도 파급 효과를 미쳐 계열사간 통합 e비즈니스가 점차 이종 산업, 기업간 제휴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닷컴 강현구이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e비즈니스는 특정 사업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 전반에 널리 파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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