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통신회사들의 수입원인 대역폭 임대료가 장거리 통신망 대역폭의 공급과잉 지속으로 지난 3년 동안 매년 70%씩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회사인 텔레지오그라피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역폭 임대료가 통신구간과 통신회사에 따라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큰 폭으로 바뀌는 통에 대역폭에 관한 한 시장가격이란 개념이 사라졌다”며 “대역폭 임대료 하락은 이제 더 이상 수요와 공급의 법칙과는 무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역폭 임대료 하락은 대역폭을 구매해 이를 재판매하는 인터넷서비스 제공회사 입장에서 볼 때 희소식이지만 반면 대역폭 임대료의 극심한 변동은 대역폭 구매계약을 장기간 체결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단기로 하는 것이 유리한지 판단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텔레지오그라피는 대형 통신회사들이 대역폭을 원가이하에 임대하는 수준에 이르면 이 같은 임대료 인하 행진도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크로싱같은 일부 대형 통신회사들이 파산한 이유 중 하나도 대역폭 임대료 격감에 따른 수입감소였다.
보고서는 “통신회사들과 ISP같은 고객사들이 현재 초과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힘들게 영업하고 있다”며 “일부 통신회사는 이미 임대료 인하의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결과 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장거리 통신회선의 연간 임대료는 2년 전 180만달러에서 지난 1분기 15만달러 아래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지오그라피는 대역폭 임대 요금이 추가 인하되려면 이는 더이상 공급 초과 현상의 지속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서만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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