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공유라는 명제아래 무료로 제공되던 인터넷 콘텐츠가 운영업체의 수익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하나둘 유료로 전환되고 있다. 인터넷이 공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기업들도 콘텐츠 제작과 운영에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무료로 이용할 때는 참을 수 있었던 불편이 돈을 지불하면서부터는 참기가 힘들어진다는 데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료회원으로 가입하고 나서 막상 기대만큼 내용이 신통치 않을 때다. 또 화면구성이 복잡해 이용자가 많은 시간에는 집에서 사용하기에 너무 느린 경우도 많다. 이미 지불한 비용을 환불받기도 귀찮고 또 환불받는 제도도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유료이용자가 골탕 먹기 십상이다. 콘텐츠를 유료로 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데는 그 품질이 가치가 있다는 전제하에서다.
현재 많은 유료사이트들이 제대로 준비도 없이 유료화를 서두른 느낌이 든다. 일례로 유료사이트 중 교육사이트는 학습자가 그 콘텐츠를 통해 배움을 얻는 교육기관이다. 조잡한 화면구성이나 제대로 된 전문가가 만들지 않은 콘텐츠는 고객을 우롱하는 행위다. 일례로 요즘 어학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유료화하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 영어 교육사이트에서는 발음이 엉망이거나 교육효과가 별로 없는 내용을 채운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용자는 한번 유료사이트에 실망을 하고 나면 다시는 인터넷 이용에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 이제 유료화 초기인데 이용자에게 불신을 주어서는 안된다. 팔려는 물건이 내용이 빈약하거나 좋지 않으면 이용자는 사지 않게 돼 있다. 그게 시장논리라 본다.
때문에 인터넷기업들은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료화를 전제로 그 사이트를 만든다면 정말 전문가들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초기 비용투자가 너무 많고 디지털 자료란 복제가 너무 쉬워 후발업체가 복제를 할 수 있는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사이트를 열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사이트를 열면 복제 여부 판별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당국도 유료 사이트에 대해서는 그 여부를 감독할 기관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 판정 여부가 쉽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겠지만 철저한 관리만이 인터넷 유료화를 계속해서 끌고 갈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지식이 풍부해진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만의 하나 오류정보가 흘러다닌다면 지식사회를 좀먹을 것이다.
신연우 서울시 양천구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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