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주 내에서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에 대한 외국인 투자 패턴이 최근 극명한 대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로 그동안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 타깃이 됐던 SK텔레콤은 지난 2주 동안 외국인의 매도세가 연일 이어졌고 수익성 제고 등 밝은 사업전망으로 증시 주목을 받고 있는 하나로통신에 대해서는 같은 기간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됐다.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2주 동안 SK텔레콤에 대해 단 이틀 동안의 소극적 매수 외에 나머지 거래일은 모두 강력한 매도로 대응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5일 32.9%에서 26일 현재 32.7%로 0.2%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동안 외국인은 하나로통신을 집중 매수하며 상반된 투자 방향을 보여줬다. 지난 15일 이후 3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은 이후 강력한 매수에 나서 지난 22일에는 전날보다 무려 100만주 늘어난 매수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집중 매수의 영향으로 하나로통신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5일 5.93%에 그쳤지만 지난 26일에는 6.83%로 0.9%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각각 속해 있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대한 같은 기간 외국인 매매동향과도 정반대 현상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이후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3000만주 이상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선 700만주 이상을 순매도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한 증시전문가는 “양사에 대한 상반된 매매패턴은 통신주에 대한 매수 여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그동안 매수우위를 보였던 SK텔레콤을 팔고 매도우위를 보였던 하나로통신을 사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해외통신주 약세에 따라 국내 통신주 외국인 투자 1순위인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욕은 냉각된 반면 하나로통신에 대해서는 사업전망이 밝게 제시된 것이 외국인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을 제외한 통신주에 대해서는 데이콤의 지분율이 다소 떨어지고 있을 뿐 특별한 매매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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