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고 싶으면 양복 안주머니에 단추처럼 걸려 있는 이어폰을 뽑아 귀에 꽂는다. 다 듣고 이어폰을 빼면 선이 저절로 감겨 원래 위치로 간다.’
별도의 MP3플레이어를 구매하지 않고 입으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MP3플레이어 재킷’이 선보인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독일의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다음 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패션전시회 ‘아밴텍스(Avantex)’에서 이같은 기능을 갖는 의류를 출품하기로 했다. 이미 MP3플레이어 재킷 시제품을 만들었고 이어 심장상태 체크 셔츠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옷이 단순히 몸을 보호하던 데서 벗어나 연예오락·통신·헬스케어·보안 등의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옷 기능의 이같은 다양화는 하이테크 섬유를 통해 가능하다. 하이테크 섬유에는 반도체 칩을 비롯해 배터리, 스토리지 등 기본 부품들이 탑재돼 있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컴포넌트들을 부가한다. 예컨대 MP3플레이어 재킷에는 칩과 배터리, 스토리지 카드 외에 이어폰, 키보드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심장상태 체크 셔츠에는 센서가 부착돼 환자가 입고 다니면서 수시로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으며 이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전기신호로 변환시켜 의사에게 전송하도록 무선안테나가 붙어있다.
인피니온은 이같은 제품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자사가 반도체 기술을 비롯한 스마트카드·자동차·전기·바이오메트릭스 기술 등 첨단 정보기술(IT)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묶어 섬유 형태로 개발한 것이다.
인피니온은 향후 하이테크 섬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케 메르그라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진정한 IT의 발달은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해도 그 사용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다”면서 “하이테크 섬유산업이 이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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