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대학을 뚫어라"

 

 대학교가 정보보호업계의 새로운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대학교들이 자체 서버와 IP주소에 대한 정보보호의 대비가 늦어져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에 무방비 상태였으며 해킹의 경유지로 빈번하게 이용되는 등 최대 ‘보안 취약지구’ 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학교들이 학사행정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사이버교육을 실시하면서 점차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보안솔루션의 도입이 늘고 있으며 일부 대학은 통합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서두르는 등 보안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기가비트 방화벽이나 하드웨어 일체형, 침입탐지시스템(IDS) 등을 도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정보보호 업체들이 대학교를 대상으로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시장규모=정보보호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안솔루션을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대학교는 총 100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또 규모가 큰 대학교들이 추진하는 통합보안 프로젝트는 대략 10억원대, 중위권 대학은 5억∼6억원, 소규모 대학교는 2억∼3억원대의 보안시스템 구축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대학교의 평균 보안솔루션 도입규모는 3억∼4억원선으로 올해 대학교 보안수요는 약 300억∼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보안 물고 트인다=대학교 보안 프로젝트중 서울대 통합보안프로젝트가 가장 큰 규모다. 약 1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대 프로젝트는 통합보안관리(ESM), 서버보안, PC보안, 안티바이러스 등을 모두 도입하는 것으로 현재 데이콤 컨소시엄과 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이 사전영업에 들어가 양측의 경합이 예상된다. 서울대측은 오는 5월에 제안요청(RFP)을 관련업체에 발송해 오는 7월에 사업자를 확정하고 9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말 시작된 한양대와 올해 서울대 프로젝트 이후로 올 중순부터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교를 중심으로 통합보안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화벽·IDS 수요 급상승=올들어 방화벽과 IDS 등 단품 위주의 개별 보안솔루션 도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방화벽 전문업체인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은 올해 한국방송통신대, 부산대 등을 포함해 약 20여개 학교에 방화벽 제품을 판매했다. 시큐아이닷컴(대표 오경수)은 방화벽 제품인 ‘시큐아이월’을 연세대, 대원과학대, 선문대, 항공대, 포항공대에 납품했으며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등에는 기가비트 시큐아이월을 공급했다.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는 방화벽 제품 ‘수호신 파이어월’과 IDS 제품 ‘수호신 IDS’를 700여 학내망 사이트에 구축했다.

 IDS업체들도 올해부터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인젠(대표 임병동)은 한국과학기술원, 이화여대, 경남대, 인천교육대, 공주교육대, 신라대 등 20여개 대학교에 IDS 제품인 ‘네오와처’를 설치했으며 현재 20여개 대학교와 IDS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대표 이석우)은 국민대, 중아대, 신구대 등 10여개 대학교에 IDS제품인 ‘사이렌3.0’을 납품했다. IDS전문업체인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국립여수대, 상주대, 원광대, 상명여대 등 20여개 대학교에 IDS 제품 ‘스나이퍼’를 구축했다.

 △산학협동과 마케팅 강화 노력=대부분 정보보호업체들은 대학교들과 산학협동 관계를 유지해 사전영업은 물론 인력확보라는 두가지 이득을 노리고 있다. 시큐아이닷컴은 지난해부터 대학 인력을 보안솔루션 연구와 개발에 활용하는 ‘SRO(Student Research Opportunity)’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여대, 아주대와 산학협력 일환으로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포항공대,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와 공동연구 및 개발을 위한 조인식을 갖고 산학협력을 진행중이며 연구개발에 참여했던 학생들을 정규 직원으로 채용했다. 인젠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등과 공동연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우수인력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해 정보보호업체들과 구성한 컨소시엄인 ‘데이콤ISG’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교육망과 함께 보안시스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달중에 대학교 전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보안세미나를 개최할 방침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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