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무선인터넷플랫폼 표준규격 채택을 의무화하기로 함에 따라 무선인터넷플랫폼 시장구도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기존 무선인터넷플랫폼업체들은 개발인원의 부족함을 이유로 표준플랫폼 개발보다는 해외시장에 더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는 데 비해 아로마소프트 등 새로운 플랫폼업체들은 표준규격에 맞춘 솔루션 개발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입할 태세다.
특히 지난해 표준플랫폼 개발사업자로 선정돼 표준규격 기반의 시제품을 개발해온 아로마소프트는 새롭게 전개될 무선인터넷플랫폼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이달말까지 제품개발을 완료,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 등 해외시장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동안 위치기반서비스(LBS)에 주력해온 지어소프트(대표 한용규)는 신규진출사업 차원에서 무선인터넷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어소프트 외에 다른 업체들도 무선인터넷표준규격에 맞는 플랫폼 개발에 가세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신지소프트·XCE·모빌탑 등 기존 무선인터넷플랫폼업체들은 해외사업이 진척되고 있어 표준플랫폼 개발에 선뜻 나서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개발인력 등 내부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사업을 제쳐두고 새로운 플랫폼의 개발에 매달리기가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자바 기반의 XVM을 개발, SK텔레콤에 공급하고 있는 XCE(대표 김주혁)의 김주혁 사장은 “표준규격을 수용해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연말까지라도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개발인력 등 회사 내부의 역량을 모두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며 “차라리 현재 진행중인 싱가포르·유럽·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세계 시장에서는 자바 등 국내와는 다른 시장표준이 형성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표준으로 사업을 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GVM을 SK텔레콤에 공급하고 있는 신지소프트(대표 고석훈)는 표준플랫폼 개발을 검토중이지만 이스라엘 등 해외사업이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신지소프트는 지난해 공급계약을 맺은 이스라엘의 이동전화서비스업체 오렌지를 통해 최근 서비스가 시작돼 이를 기반으로 유럽지역으로의 진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M.A.P를 선보이고 있는 모빌탑(대표 김희석) 역시 어떤 형태로든 표준플랫폼 개발에 접근하긴 하겠지만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랫폼과 해외시장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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