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 가격 인하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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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디스플레이기기의 대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PDP TV 가격이 국내외 업체간 가격경쟁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가 지난주 PDP TV 가격을 500만원 가량 내리면서 도시바, NEC 등 일본의 대표적 가전업체들도 PDP TV 판매가격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가격·고마진’ 정책으로 일관했던 일본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과의 싸움에서 가격경쟁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42인치 PDP TV 가격이 지난 2년간 790만∼830만원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반면 일본업체들의 제품가격은 국산에 비해 100만∼300만원 가량 높게 형성되면서 시장영향력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외산 가전업체들은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운 성능 위주의 마케팅을 펼치면서 국산 제품과 최대 200만원 이상의 가격차를 유지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타카즈 http://www.panasonic.co.kr)는 종전 1980만원에 판매하던 50인치 PDP TV 가격(백화점가격 기준)을 지난주 1490만원으로 500만원 가량 떨어뜨렸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 http://www.fujitsu.co.kr)의 경우 지난해말 1090만원에 판매되던 42인치 SD급 PDP TV(모델명 PDS4229)가 4월말 현재 895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지난해 7월 특소세인하 직후 1490만원이던 HD급 TV 가격은 1095만원으로 26.5% 가량 인하됐다.

 이같이 외산 가전업체들의 공격적 가격정책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스카이라이프 디지털위성방송 개막에 맞춰 PDP TV 가격을 인하했던 NEC를 비롯, 도시바코리아 등 가전업체들도 내부적으로 가격인하를 검토중이다.

 NEC 제품을 취급하는 효성데이타시스템(대표 최병인 http://www.hds-hyosung.co.kr)은 종전 1780만원이던 50인치 HD급 PDP TV 가격을 1669만원으로, 42인치 가격은 1050만원에서 950만원수준으로 각각 100만원 가량 인하했다.

 현재 42인치 SD급 제품을 1090만원(튜너박스 포함)에 판매하고 있는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 http://www.philips.co.kr) 역시 이같은 인하 추세를 내달 출시 예정인 32·42인치 PDP TV 가격 결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노운하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 본부장은 “그동안 경쟁업체에 비해 10∼20% 가량 높게 PDP TV를 판매해 왔으나 3월 결산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며 “국내외 가전업체들의 PDP TV 가격 인하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