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배경과 전망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매출과 순익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고 이익률은 세계 정보기술(IT)기업중 최고수준인 20%를 넘는 진기록을 세운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차입금보다 보유현금이 많은 재무구조도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사상 최대 실적=최대 관심은 이익구조.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대로 세계 IT기업 중 최고수준인 21%였다. 특히 단말기를 포함한 정보통신 부문은 세계 1위의 단말기업체인 노키아(20% 미만)를 앞서는 27% 수준으로 나타났다. 순익은 사상 최대치인 1조9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4000억원)보다 375% 증가했다. 게다가 1분기말 현재 시재(현금보유량)는 무려 4조14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올 매출 40조원, 순익 7조원이 꿈은 아니다.

 ◇모든 부문이 효자=반도체부문 매출은 전분기(2조원) 대비 45% 증가한 2조97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2100억원에서 올 1분기 9900억원으로 급반전했다.

 단말기도 올 들어서 날개를 단 형국이다. 비수기인 1분기의 판매대수가 950만대로 분기기준으로 최대 실적이었던 작년 4분기 890만대를 넘어섰다. 생활가전과 디지털 미디어부문도 올 들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295억원 손실에서 1100억원의 흑자로 반전됐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일단 장밋빛이다. 작년에 죽을 쑤던 D램 경기는 완만한 ‘U’자 형태로 회복국면을 이어가고 TFT LCD는 적어도 1∼2년간 ‘제2의 호황기’를 누릴 전망이다. 단말기도 기대 이상의 매출신장이 기대된다.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1조5000억원 가량 증액시킨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TFT LCD 5세대 라인건설에 7500억원을, 메모리반도체 11라인에 각각 74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IT 경기 전반이 조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실정이다. 노키아 등 일부 IT기업은 최근 올해 성장전망을 점차 하향조정하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도 반도체와 TFT LCD가 경기변동에 민감한 종목이라는 점이 삼성전자로서는 불확실한 요인이다. 또 D램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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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기존 사업과 연관 없는 신규사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KT 민영화 참여문제는 ‘노’, 자사주 소각문제는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시재금이 4조원이 넘다보니 많은 얘기들이 나오지만 KT 민영화에는 결코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사주 소각은 검토중입니다. 제도상 소각도 가능하지만 현재 500만주 이상에 달하는 스톡옵션 물량을 앞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할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1분기의 경이적 성과는 내부적 요인이 컸다”고 본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세계 경기회복때문이 아니라 IMF 이후 윤종용 부회장이 중심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덕이었다는 설명이다. “인력감축뿐 아니라 사업구조를 디지털화하고 핵심기술을 강화한 결과, 기술 경쟁력과 비용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니고 있는 제조경쟁력과 시너지효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동안 총자산 회전율(매출을 자산으로 나눈 수치)이 1.38을 기록했다. 회전이 빠르다 보니 당연히 재고가 줄고 비용이 절감됐다는 얘기다. 재고감축은 윤 부회장의 최대 목표였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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