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PC 플랫폼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무선네트워킹 기술인 블루투스와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인 IPv6에 대해 강력한 지원계획을 밝혀 앞으로 이들 기술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넷에 따르면 MS는 윈헥(WinHEC)이라 불리는 자사의 윈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콘퍼런스에서 “PC가 미래에도 가정 디지털 디바이스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PC의 역할을 강조하고 블루투스와 IPv6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이에따라 그간 예상과 달리 더딘 개화 움직임을 보이던 블루투스 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IPv4에서 IPv6로의 전환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블루투스 지원 강화=MS는 이번 윈헥에서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판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루투스는 통신기기, 가전 및 사무기기 등 종류에 상관없이 무선으로 PC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지난 98년 처음 제안됐다. MS는 블루투스 지원을 위해 다음달 개발키트를 발표해 소프트웨어의 블루투스 지원에 도움을 주는 한편 올 가을께 윈도XP에 블루투스를 지원하도록 할 작정이다. 또 MS는 블루투스 디바이스(기기)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라디오 안테나인 블루투스 수신기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MS의 이번 선언으로 예상보다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점차 세력 확산에 나서고 있는 블루투스 기술이 활성화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블루투스 시장이 다른 무선네트워킹 기술인 802.11b(Wi-Fi)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지적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블루투스 지지자들은 이 기술이 핸드헬드컴퓨터 및 PC와 여러 디바이스를 잘 연계해 개인이 여러 디바이스를 거미줄처럼 연결, 마치 네트워크 같이 사용하는 소위 개인네트워크(PAN:Personal Area Network)의 핵심이라며 블루투스를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스탯/MDR는 올해 1억대의 PAN 기기가 설치되는데 이어 오는 2005년에는 9억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MS는 미라 디바이스 등 가정 지향적 PC환경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것이 블루투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IPv6 전환 촉구=MS의 윈도 네트워킹 그룹 제품 매니저인 마이크 샤펠은 윈헥에 모인 개발자들에게 “기업들이 서둘러 현재의 IPv4에서 IPv6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 이를 시작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여러분의 기업이 사용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IPv6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해 시스템 관리자와 상의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MS가 IPv6를 이처럼 강조하는 이유는 중앙서버없이 개인들의 PC를 네트워크하는 소위 P2P(Peer to Peer) 전략 추진에 있어 IPv6 확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차세대 윈도에 P2P 기술을 지원할 예정인 MS는 이번 행사에서 P2P 기술 구현 툴인 PNR(Peer Name Resolution)를 선보이기도 했다.
MS가 IPv6를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PC가 홈네트워킹의 중심이라는 MS의 전략과 이것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가정에 있는 모든 디바이스가 인터넷과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인터넷 프로토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MS는 현재의 IPv4가 올해나 내년에는 고갈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MS는 이외에도 또 다른 네트워킹 기술로 PC에 무선 네트워크 카드를 장착한 소프트 와이파이(Soft Wi-Fi)를 선보이며 이것이 앞으로 무선네트워크 허브로 작용, 저렴한 무선네트워킹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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