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인터넷 시대가 도래했다.
몇년 전까지 신문검색이나 도서검색 등 주로 정보검색용으로 사용되던 인터넷이 e메일 송수신이나 쇼핑·예약·은행업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젊은이들은 무인도에 가게 되더라도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대답한다. 한때는 집에서 꼼짝않고 인터넷만으로 며칠이나 버틸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각종 행사가 유행하기도 했었다. 인터넷을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그만큼 넓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인터넷 때문에 하루 일과도 변했다. 직장인을 기준으로 보자.
출근하면 인터넷으로 각종 신문을 훑어보고 e메일 확인과 동시에 필요한 답장을 e메일로 보내고 나면 인터넷 메신저로 팀 회의를 하는 등 업무 중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수시로 드나든다. 점심식사 후 생긴 조금의 짬을 이용해 며칠전 봐두었던 물건을 사고 주말에 볼 영화표도 미리 예매한다. 거래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얼마 전 입금된 월급도 확인하고 퇴근시간이 가까울 무렵이면 메신저로 친구와 잠깐 잡담하는 재미가 있다. 퇴근 후에도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다. TV 드라마 대신 인터넷으로 만화나 영화를 보는 것이 훨씬 낫다. 며칠 전 놓친 TV 드라마도 인터넷이면 OK.
인터넷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것이 요즘 우리네 일상이다.
인터넷 이용목적 중 60% 정도는 아직 자료검색과 메일 송수신이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쇼핑이나 인터넷뱅킹, 표 예매, 학습 등으로 이용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 중 특히 눈여겨볼 만한 것은 인터넷쇼핑. 인터넷쇼핑을 한번이라도 이용해본 사람은 지난해 460만명에 달했다. 이는 2000년 234만명보다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인터넷쇼핑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은 인터넷쇼핑몰에서 발표하는 매출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인터넷쇼핑몰들은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200∼30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실제 1분기 매출은 이들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보여줬다. 인터넷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물품도 도서(26.1%)나 음반(12.9%)뿐만 아니라 생활용품(30.4%), 의류잡화(29.2%), 가전제품(15.9%)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뱅킹 역시 확산되는 추세다.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이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인터넷 이용자 중 최근 3개월 동안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사람은 11.4%인 275만명이나 됐다. 예금조회(50.9%)나 계좌이체(42.3%)와 같은 단순이용 이외에 인터넷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예금이나 적금을 든 경우도 2.7%나 됐다. 최근에는 인터넷뱅킹뿐만 아니라 인터넷보험도 세를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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