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 이어 SW·SI 등으로 확산 예상
반도체·셋톱박스·LCD·이동통신관련 부품 등 하드웨어 정보기술(IT) 부문의 1분기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국내 IT산업이 3분기 미국 IT경기의 회복, 디지털 정보기기의 수출증가,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통합(SI) 업종의 매출호조에 힘입어 하반기부터는 뚜렷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휴맥스·극동전선·한국단자·대덕전자등 주요 IT업체들의 1분기 매출실적과 영업이익이 비IT부문 업체들의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부터는 하드웨어 IT부문 위주의 경기 회복에서 벗어나 인터넷쇼핑몰·온라인게임·디지털가전 등의 업종으로 상승 기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PC 등 디지털 정보기기는 물론 경기후행 산업인 소프트웨어·SI·네트워크통합(NI) 등 분야까지 경기 회복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IT산업 전반의 경기회복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미국 IT경기의 회복 기대감이 지목됐다. 이번주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 주요 IT기업의 1분기 실적이 예상밖으로 저조, 첨단 기술주들의 거래시장인 나스닥이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IT부문의 과잉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T경기 선행지표인 북미 PCB 부문 BB율과 북미 반도체장비 BB율도 1.00 수준을 회복해 이르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IT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IT경기가 회복될 경우 무선통신기기·PC·반도체 등 국내 IT업체들의 수출 증가율이 10∼2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 수출비중이 높은 삼보컴퓨터 등 PC업체들의 수출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IT 내수시장도 실물 경기의 호전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주요 IT기업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셋톱박스·휴대형전화기·DVD 등 디지털 관련 제품이 전년 대비 60∼100% 정도 매출이 신장했는데 이같은 상승세는 한일월드컵·디지털방송 등의 활성화로 2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종별 경기 전망을 살펴보면 인터넷 업종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 3월에 처음으로 월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롯데닷컴·한솔CSN·인터파크 등 인터넷쇼핑몰 업체들도 전년 대비 100∼30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면서 인터넷 업종의 경기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종의 경우 현재로선 경기회복에 가장 둔감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 산업군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ERP 분야의 대표주자인 더존디지털이 올해중 전년보다 45% 가량 매출액이 상승할 전망이며 지난해 적자를 나타냈던 한글과컴퓨터·핸디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올해는 흑자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경기에 동행 및 후행하는 SI나 NI업종의 경우 아직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금융구조조정과 공공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신세계I&C 등이 이마트의 IT프로젝트에 힘입어 1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며 2분기에도 이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에 실적개선이 뚜렷했던 동양시스템즈·LGCNS 등 SI업체들의 경우 하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50∼100%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