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우리가 연다>(28)씨트리 중앙연구소

 10년 후 의료시장은 면역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일찍부터 면역억제제 개발에 나선 씨트리 중앙연구소.

 씨트리는 지난 98년 4월 명지대학교 RRC센터에 중앙연구소를 개소했으며 지난해 6월 수원대학교 고운첨단과학기술연구원으로 이전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씨트리 중앙연구소는 신약개발연구실과 카이로텍연구실·생명공학연구실·제제연구실 등 4개의 연구파트와 연구기획실·기기분석실·동물실험동 등 3개의 연구지원실로 이뤄져 있다. 신약개발연구실에서는 씨트리의 장기사업 프로젝트 중 하나인 면역질환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 면역억제제 신약후보물질인 ‘CT-20022’와 면역조절제 신약후보물질인 ‘CT-10005’가 동물실험단계에 있으며 오는 2003년부터 전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완주 연구소장은 “알레르기나 감기처럼 간단한 질병에서부터 간염·암·에이즈까지 대부분의 중요한 질병이 면역과 관계가 있다”며 “앞으로 아픈 부위를 치료하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동물 장기나 인공장기 등을 이식하는 ‘장기의 부품화’ 시대가 될 것이며 장기이식에서 문제가 되는 게 ‘면역거부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런 이유가 바로 씨트리가 면역 분야에 뛰어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용되는 ‘사이클로스포린A’라는 면역억제제는 개발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 개발완료된 대체물질이 없다.

 씨트리가 현재 동물실험 중인 CT-20022는 독성이 사이클로스포린A의 10분의 1 수준이고 기능도 우수하며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이로텍연구실은 씨트리의 중기과제인 클라리스로마이신과 터비나핀 등 원료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정밀화학 분야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카이로기술은 ‘거울상(象)’과 같이 동일해 보이는 물질에서 구조가 전혀 다른 물질(카이로)을 분류·합성하는 기술로 고부가원료의약품의 제조기술이다.

 지난해 말 국내 특허등록을 마치고 현재 45개국에 PCT 출원 중인 클라리스로마이신은 위궤양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파이로리를 제거할 수 있는 항생제로 알려졌으며 전세계적으로 15억달러 시장이 형성돼 있다. 씨트리의 클라리스로마이신 개발은 최초 개발사인 미국의 애보트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특허기술로 유럽 물질특허가 끝나는 2004년께는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는 ‘씨클라린 정’이라는 완제품으로 판매할 예정으로 현재 제품 개발을 마치고 시판 준비 중이다.

 생명공학연구실은 씨트리의 단기수익을 실현시킨 IgY 계란항체를 개발했으며 장기과제로 형질전환 닭을 이용한 인체단백질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바이오파크에 설립한 연구소에서 독일 연구팀과 함께 리포좀기법을 이용해 계란으로부터 의료용 인체단백질을 추출해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제제연구실에서는 독일 다이아노름사와 공동으로 리포좀을 이용한 탁솔 신제제 개발기술을 확보하고 현재 동물실험 중이다. 주사제로 사용되는 탁솔은 물에 녹지 않아 에탄올 등 독성물질을 사용해야만 했으나 씨트리는 친수성과 소수성을 함께 갖고 있는 리포좀으로 탁솔을 감싸 용해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리포좀이 이미 학술적으로 안정성이 보고돼 있어 향후 경구제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완주 소장은 “씨트리 중앙연구소는 ‘트리플 파이브 전략’에 따라 1개의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5명의 연구원에게 1년에 5억원씩 투자해 5년 내 연구결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구산물을 다국적 제약사에 라이선싱하고 시장판매액에 따라 로열티 수입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 씨트리 중앙연구소 신약개발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면역억제제 연구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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