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분야의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떠오르는 TV용 TFT LCD 시장을 놓고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또 한차례의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LCD업체들은 2002 한일월드컵이 열리는 올해가 사실상 TV용 LCD 시장 ‘개막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일본 샤프가 거의 독식해 온 TV용 TFT LCD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특히 기존에 노트북 및 모니터용 부문의 강세에 힘입어 이미 세계 TFT LCD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 2위 체제를 굳힌 여세를 몰아 TV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어서 향후 일본업체들과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이미 15.1인치, 17인치 와이드, 20.1인치, 23인치 와이드 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이달부터 30인치 TFT LCD 양산에 들어갔다. LG는 향후 디지털 방송 시대를 겨냥한 HDTV용 와이드 제품을 중심으로 후속모델을 집중 출시하는 한편, LG전자·필립스 등 고정 거래선 외에 일본업체와 LG전자의 자회사인 미국 제니스 등 세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TV용 시장 대응이 다소 부진했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이미 15인치에서 40인치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구성, 시장공략에 착수했다. 삼성은 특히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40인치 TFT LCD의 생산계획을 조만간 발표,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한 일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대형 TFT LCD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 온 샤프가 오는 9월 25인치 이상의 대형 TFT LCD 에서부터 LCD TV 완제품까지 생산 가능한 공장 건설에 착수, 공세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세계 2위 업체인 마쓰시타를 비롯해 히타치·산요·NEC 등 다른 일본업체들도 한국과 대만의 위세에 밀린 노트북 및 모니터용 TFT LCD 시장에서 탈피, TV용 시장에 사활을 걸고 제품 라인업 구축과 후속 설비 투자를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TV용 기술개발에 집중해 온 일본이 아직 강세지만 국내 업체들이 노트북·모니터 시장에서의 강세와 5세대 라인에 대한 선행투자로 높은 생산성을 확보,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TV용 TFT LCD 시장은 2000년 24만개를 시작으로 지난해 75만개, 올해는 약 200만개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샤프(62%), 마쓰시타(20.2%), LG필립스LCD(13.6%)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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