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유럽 국제채권시장 전자거래시대 `활짝`

 유로본드나 각국 정부채권, 다국적기업 발행 회사채 등을 거래하는 유럽의 국제채권시장에 전자거래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유럽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마켓액세스(MarketAxess)나 트레이드웹(TradeWeb)과 같은 미국계 전자채권거래 플랫폼 기업들이 유럽시장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거래 당사자들 사이의 전화거래에 의존해 온 유럽 채권시장이 빠르게 전자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유럽 채권거래 플랫폼을 출범시킨 마켓액세스의 경우 한달만에 일일 거래량이 50% 이상 증가하는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또 이보다 앞서 유럽시장에 진출한 트레이드웹유럽의 경우도 지난 6개월 동안 일일 거래량이 평균 25억유로로 두배 이상 증가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들을 중심으로 이들 전자거래 플랫폼 기업에 대한 지분을 매입하거나 별도의 전자거래 플랫폼 기업을 따로 설립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유럽 채권시장에 본격적인 전자거래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채권거래는 거래과정이 투명하고 신속하며, 가격파악 등 각종 거래정보 습득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유럽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고 있다. 또 거래 당사자들끼리의 전화거래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서류 계약 작성업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전자거래가 시초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문제점 또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례로 일부 전자거래 플랫폼은 거래 당사자가 익명으로 처리되는 데 반해 다른 플랫폼은 스크린에 직접 상대편 거래자를 명기하고 있으며, 거래방법 역시 스크린에 제시되는 가격으로 거래하는 방법과는 반대로 거래자가 스크린에 가격을 써넣어야만 거래가 성사되는 방법이 혼용되어 있는 등 각양각색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다양한 전자거래 플랫폼간의 경쟁 격화와 그에 따른 인수합병 등 시장질서 재편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트모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베리 마샬은 “조만간 ‘전자채권거래시장의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철저한 적자생존 원칙이 지켜져 전자거래의 활성화를 부추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동안 전자화 물결의 무풍지대라고 알려져 왔던 유럽의 채권시장에서 이들 신종 전자거래 플랫폼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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