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최근 단행한 e비즈니스 계열사 임원 인사가 향후 그룹내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이 직접 챙겨온 e비즈니스 전위부대인 롯데정보통신, 롯데닷컴, 모비도미, 롯데로지스틱스 등 4사 가운데 두 곳의 주요 임원이 자리를 옮겼다.
우선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 모비도미(대표 신동빈 http://www.mobidomi.com)는 신 부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회사를 챙겨왔던 권용술 이사가 롯데알미늄으로 전보발령을 받았다. 권 이사의 자리는 인사 후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석중인 상태로 롯데닷컴의 강현구 이사가 겸임하고 있다.
이를 두고 그룹 내부에서는 설립 1년이 넘도록 수익을 내지 못하고 고전해온 모비도미를 차제에 롯데닷컴이나 롯데정보통신에 통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곧 후속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유망분야인 무선인터넷 사업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유관 회사로 흡수,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로 해석돼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역시 신 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물류서비스 전문업체인 롯데로지스틱스(대표 최문석)에는 롯데제과에서 물류를 담당해온 김순기 이사가 새로 합류했다. 김 이사의 합류로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제과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게 된다. 이에 대해 내부에서는 롯데로지스틱스를 향후 제조·유통계열사의 통합 물류서비스를 총괄 운영하는 기지로 가져가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평이 유력하다.
롯데로지스틱스를 그룹 공급망관리(SCM)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실무부대로 앞세우고 롯데백화점·마그넷·세븐일레븐·롯데리아·슈퍼 등 유통계열사와 롯데칠성 및 롯데제과 등 제조업체의 물류공동화 사업을 주도하는 핵심 계열사로 만들겠다는 신 부회장의 구상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번 e비즈니스 계열사 인사에 대해 롯데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취약한 사업을 보강하고 역량을 집중시켜 내실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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