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외산 가전제품들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국내 제품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계당국이 지난해 1월부터 국내로 수입된 외산가전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외산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주요 백색가전 가운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제품은 고작 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 소비효율 등급표시 대상품목에 포함돼 있지 않은 드럼식을 제외한 수입산 세탁기의 경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 전무한 실정이며 냉장고도 24%라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는 반대로 삼성전자·LG전자를 포함한 국내 기업이 판매하고 있는 백색가전 중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제품은 86.3%로 외산제품에 비해 거의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모델별로는 GE의 냉장고(모델명 RSK29NHMC 등 10개 모델)가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1등급을 부여받은 반면 두산상사의 월풀 냉장고(모델명 4YED5FHQ)·한경테크노라이프가 미국에서 들여오는 아마나 냉장고(모델명 ARS2664BB)는 모두 2등급이다.
더욱이 미국의 키친에이드 제품을 수입하는 동양매직, 메이텍 제품을 취급하는 화창일렉트로닉스의 냉동냉장고(모델명 4KSR27CHT·GS2182NKGQ)는 각각 3등급 제품으로 나타났으며 코스텔·코람인터내셔날의 냉장고는 4등급 제품이었다.
에어컨은 하이마트가 1등급 2개 모델과 2등급 1개 모델(모델명 MS-K06SQ)의 미쓰비시 에어컨을 수입, 판매했으며 부전전자랜드와 쿨텍은 각각 5등급의 에너지소비효율 제품(모델명 KF-28GW/Y·KC-16Y/A)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기는 오케이이십사·화창일렉트로닉스·두산상사가 각각 에너지소비효율 3, 4, 5등급(모델명 XQBM-23-12·HAVA4200AKW·4PGSC9455JT) 제품을 수입, 판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전기요금누진제 시행이후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구매과정에서 주요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외산 기업들도 앞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한국형 백색가전 제품개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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