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족 보행로봇인 ‘SDR-4X<사진>’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휴먼 로봇 시장에 뛰어든 소니는 기능성·실용성 로봇에 대한 투자보다는 엔터테인먼트용 로봇 개발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소니의 도이 상무가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애완용 로봇인 ‘아이보’ 개발을 추진해 로봇 개발 분야에서 주목을 모은 도이 상무는 27일 ‘로보덱스2002’ 행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로봇 분야는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은 개척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로봇시장을 PC에 비유하자면 애플컴퓨터 수만대가 시장에 출하된 시점은 이미 넘어섰다”며 “이번에 발표한 SDX-4X는 기술의 진척도를 확인하기 위한 시제품이 아닌 상품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개발한 로봇이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시장 발매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늦어도 연내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격은 고급 승용차 1대 정도 선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니가 2족 로봇 개발 등 이른바 휴먼로봇 개발에 너무 치중, 향후 실용성·기능성 로봇 시장 형성기에 뒤처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향후 실용 로봇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개인적으로 엔터테인먼트용 로봇 시장 또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능성으로 따지자면 2족 로봇보다 다른 형태의 로봇이 더 효율적이긴 하지만 지금 소니는 인간 공존형 로봇 개발과 시장 개척에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장에 합석한 혼다의 히라이 상무는 “실용 로봇의 가정으로의 보급은 현재로서는 힘든 상황이지만 그나마 애완용 로봇시장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서 아시모를 선보였을때 호응이 상당했다”며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로봇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은 이미 상당 부분 희석됐다”고 설명, 향후 북미·유럽지역 시장 개척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요코하마 = 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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