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안주 최악의 날.’
장미디어인터렉티브 장민근 사장의 구속소식이 전해진 28일, 증시에선 장미디어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친 것을 비롯해 다른 인터넷 보안주까지 일제히 하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안철수연구소, 퓨쳐시스템, 싸이버텍홀딩스, 시큐어소프트 등 코스닥 등록 9개 인터넷 보안업체의 주가는 이날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두 곤두박질쳤다. 장미디어가 하한가로 마감한 데 이어 하우리가 전날보다 450원(7.38%) 하락,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사이버텍홀딩스, 안철수연구소, 퓨쳐시스템, 소프트포럼 등도 줄줄이 내림세였다.
물론 증시에선 이번 구속사건이 동종업체의 주가하락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맥을 못추던 보안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종 주가가 이날 터진 구속 사건으로 기가 더욱 꺾인 것 이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보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매출 등 실적 발생이 대부분 하반기로 잡혀있는 인터넷보안업체들은 그동안 줄곧 약세를 유지해왔다”며 “약세장 속에서 이같은 비리연루 구속사건까지 터지자 일부 투매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장세 속에서 지난해와 같이 인터넷 보안업체의 매출실적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분위기가 회복 또는 반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장미디어 대표 구속사건과 함께 연루된 한국산업은행 박모 이사의 경우 자신이 총괄하고 있는 투자금융부에서 여러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점을 들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이 직접 지분을 보유중인 10여개 벤처기업 중에는 인터넷 보안업체들이 일부 포함돼 있어 추가적인 비리사건 발생시 걷잡을 수 없는 벤처비리 사태로 치달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장미디어와 함께 같은 코스닥등록기업인 아라리온의 정모 사장도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28일은 ‘비뚤어진 벤처정신’이 온통 주가를 뒤흔들어 놓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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