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야-자동차 영업사원이 M포세일즈맨 서비스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견적을 내주고 있다.
삼성SDS-딜러가 강남자동차 매매시장을 찾은 손님에게 원하는 차량의 모델과 차량시세를 검색해 주고 있다.
LGCNS-운전자가 택시에 장착된 모바일-숍을 작동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의 제약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내근보다 외근이 많은 자동차업체 영업사원 L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견적서 한장 뽑는 일조차 지점 여직원에게 전화로 부탁해야만 했다. 어쩌다 타사견적에 대한 의뢰라도 하려면 어찌나 눈치가 보이던지. 혹시나 해서 무겁게 들고 나온 노트북도 막상 사용하려면 불편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제 L씨는 너무도 자유롭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에서 만난 M고객과의 외부상담 현장.
M고객은 타사의 동급차종 비교내역부터 할부종류와 보험안내까지 너무나도 세세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L씨는 그 어떤 문제도 고객이 보는 앞에서 자료를 제시해가며 척척 대답했다. 모든 궁금증을 바로바로 풀어주는 L씨 덕분에 M고객은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었고 그는 L씨의 최고고객이 됐다.
이 모든 일은 L씨가 최근 가입한 자동차영업사원용 무선PDA 서비스 덕분이다. 무선PDA를 통해 자동차 브랜드 및 종류별 가격정보와 견적·고객관리·일정관리·홍보관리·보험관리·중고차 안내·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바로바로 제공받기 때문이다.
L씨는 예전보다 훨씬 신속하게 일처리를 하면서 효율적인 고객관리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휴일에도 언제·어디서든 견적서를 발행할 수 있고 이동 중에도 고객관련 정보를 꼼꼼하게 챙길 수 있어 업무에 큰 여유를 갖게 됐다. 늘어나는 실적과 고객의 감사전화에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 사례처럼 무선PDA를 활용한 영업지원서비스는 모바일 오피스와 더불어 현재 가장 활발하게 구축되고 있는 m비즈니스 사례다.
특히 아직까지 모바일 오피스가 대부분 관계사의 업무능률 향상을 위해 시범운영되고 있는 것과 달리 영업지원서비스는 실제로 개별사용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초기 m비즈니스 사업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분야다.
현재 무선PDA 영업지원서비스를 가장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는 곳은 SKC&C(대표 윤석경 http://www.skcc.co.kr)의 자회사인 모비야(대표 홍영진 http://www.mobiya.co.kr)다.
모비야는 지난달 자동차 영업지원서비스 전문업체인 시너스(대표 손동석)의 솔루션인 포세일즈맨을 무선PDA에 탑재하고 M포세일즈맨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 300여명의 유료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가격이 3만원 정도로 저렴해 그동안 각종 차량관련 정보지와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에만 매달 5만∼10만원 가량을 부담하던 자동차 영업사원들의 호응을 얻고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SI 선두업체인 삼성SDS와 LGCNS도 무선PDA 영업지원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SDS(대표 김홍기 http://www.sds.samsung.co.kr)는 서울 강남 자동차 매매시장의 온라인서비스 공급업체인 아이앤씨알(대표 정영태 http://www.yourauto.co.kr)과 함께 자동차 매매딜러용 영업지원솔루션인 ‘모바일CMS’(Car Management System)를 구축키로 했다. ‘모바일CMS’는 무선 PDA를 통해 전국매물, 차량시세 등을 조회하고 대금결제까지 가능한 모바일 기반의 자동차매매 시스템이다.
특히 차량정보와 일정관리, 중고차 시세 및 딜러 전용게시판 등 기본 기능은 물론, 고객관계관리(CRM) 기반의 고객관리기능을 대폭 강화해 매매딜러의 영업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삼성SDS측의 설명이다.
삼성SDS는 우선 4월 말까지 강남 자동차 매매센터 딜러 3000여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CMS’가 장착된 PDA를 공급하는 한편, 앞으로 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여 모바일 자동차 매매 소프트웨어를 패키지화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LGCNS(대표 오해진 http://www.lgcns.com)는 택시전용 무선PDA인 ‘모바일-숍(Mobile-Shop)’을 선보였다.
모바일-숍은 PDA와 카드리더기·프린터·CDMA 모듈이 하나로 통합된 단말기다. 택시운전자는 모바일-숍을 전자수첩과 카드결제기, 영수증 발행기로 활용할 수 있으며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기반의 항법시스템 활용도 가능하다.
또 영어·일어·중국어의 동시 통역기능이 있어 월드컵 기간동안 외국관광객들에게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어 운전 중 위험요소도 없다.
LGCNS는 모바일-숍이 콜서비스용으로 쓰이는 경우 기존 콜장비와 비슷한 가격으로 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해 택시운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정보기술이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조사원을 위한 ‘모바일 가격조사시스템’을 선보이고 병원차트를 PDA로 옮겨놓은 m차트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상당수 SI업체들도 무선PDA 관련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선PDA 영업지원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한편, 사업성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기고-m비즈니스 추진 기업의 고려사항
-정윤기 쌍용정보통신 유무선 통합인터넷서비스사업 추진팀 팀장
21세기를 맞아 IT 업계의 화두는 단연 움직이는 인터넷, 즉 무선인터넷이다. 무선기능의 활성화, 무선기기의 대중화로 인해 기존 컴퓨팅 환경은 급속히 무선네트워크 환경으로 확장 및 통합될 것을 요구받았으며 그 결과 언제 어디에서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 무선인터넷 가입자 수는 2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인구 2명 중 1명이 무선인터넷 가입자이며 이동통신서비스 총 가입자 수 3000만명 중 약 85%가 무선인터넷 수요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입자 수의 폭발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모바일시장은 아직 벨소리 다운로드와 같은 오락성 위주의 한정된 콘텐츠 서비스 사업분야만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그 이유로는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속도 등 인프라 문제, 모바일 장비의 낮은 성능, 상대적으로 높은 서비스 요금 등의 제약을 들 수 있으나 가장 큰 요인은 m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접근 방법론의 부재다.
일반시장과 기업시장을 통틀어 m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추진하는 업체가 고려해야 할 몇가지가 있는데 △기존 시스템 및 서비스와의 연계성(Backward Compatibility) △네트워크 시스템 및 기술의 진화 △정책적 흐름 등이 그것이다.
첫째, 모바일 관련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은 무조건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우선 m비즈니스를 기존 유선인터넷 기반의 비즈니스와 상호 보완적인 분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무선통신이 사람들의 양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되고는 있지만 무선통신 역시 사실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해 오던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자유롭고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새롭게 터득한 통신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게다가 무선통신은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접근의 상시성과 즉시성을 보장하는 반면, 태생적으로 통신 인프라, 무선기기의 제약 등이 뒤따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따라서 무선통신시장은 지속적인 규모의 확대는 이루어지되 기존의 서비스를 완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정부정책, 사용자의 인구학적 특성, 서비스 사업자의 프로모션 등 여러가지 환경변수의 변화에 따라 기존 서비스를 보완하고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관련 핵심 기술들을 컴포넌트화해 보유하거나 이들 기술을 포함한 플랫폼을 구축 보유함으로써 시장변화와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여느 신규사업과 마찬가지로 m비즈니스 분야도 빠른 기술변화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가 시장의 성장엔진인 만큼 이에 대해 적절한 대응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CDMA-2000 1x, EV-DO 등 진화된 통신서비스와 자바·브루 등 발전된 무선인터넷 솔루션 기술, 닷넷 등 서비스 기반 환경의 변화를 빨리 습득해 타임투마켓 전략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정부의 정책 동향과 이에 따른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
현재 국내의 무선서비스는 기간통신사업자가 인터넷 접속, 포털 사이트 운영, 요금 회수 대행 등 제반 서비스 모두를 독점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폐쇄성이 궁극적으로는 시장 활성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무선인터넷의 개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각 업체들은 정책적 흐름을 잘 파악해 상황에 맞는 대응방안을 찾아야만 초기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모바일시장에 대한 성장전망과 성장시기 등에 대한 견해가 여러가지로 나오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다양한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선행되고 기업의 모바일 컴퓨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수요증가가 일어난다면 모바일 비즈니스는 기존의 어떤 비즈니스보다도 다양한 사업기회와 모델을 탄생시키면서 실질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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