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SW 불법복제 근절에 나섰다.
한글과컴퓨터, (주)마이크로소프트, 한국어도비, 안철수연구소 등 국내외 8개 SW업체는 최근 한국SW저작권협회(SPC·회장 최헌규)에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불법복제 단속을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SPC는 다음주중 8개 업체의 공동명의로 작성된 이 공문을 정통부·검찰·경찰 등 관계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SW업체들이 불법복제 단속을 요청하는 진정서 형식의 공문을 정부 당국에 제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업체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정통부가 4월부터 SW 불법복제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월드컵, 대통령 선거 등 각종 대형 국가 행사들로 인해 예년에 비해 단속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진정서를 제출한 SW업체의 한 관계자는 “매년 정통부와 검찰이 합동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으나 올해는 구체적인 계획조차 나와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SW업체들 스스로 불법복제 근절에 발벗고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SPC는 SW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말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테크노마트에 입점한 20여개 상점의 불법복제 여부를 무작위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우 SPC 법제팀장은 “이들 상점을 조사한 결과 컴퓨터 판매시 SW를 100% 무료로 깔아주고 있었다”며 “테크노마트를 비롯한 전자상가에 대한 단속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SPC는 SW 정품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SW 구매시 할인혜택 등을 부여하는 SW 정품 사용 기업 인증제를 내달부터 실시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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