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리눅스 시장을 주목하라.”
포스트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리눅스 업계에서 임베디드 리눅스가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임베디드 리눅스 전문업체들은 임베디드 운용체계(OS)를 개발, PDA업체들과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으나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해왔다.
그러나 최근 리눅스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증폭되고 임베디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개발되면서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행사·단체 설립=우선 임베디드 리눅스와 관련한 각종 세미나 개최와 관련 단체 설립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한국리눅스협의회(회장 신재철)는 28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임베디드 리눅스 활성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임베디드 리눅스 개발자와 대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임베디드 리눅스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정과 국내 시장동향, 활성화 방안 등이 소개됐다.
협의회가 임베디드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향후에도 이와 관련된 기술세미나를 3회 연속 실시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또 정보통신산업협회내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 협의회를 두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임베디드리눅스컨소시엄(ELC)은 최근 임베디드 리눅스 표준규격을 마련하는 등 표준화 작업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업체 제품 상용화 잰걸음=임베디드 리눅스 전문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지난해 출시한 포스트PC용 OS인 리누엣을 탑재한 PDA가 오는 5월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에이치엔티·씨아이정보기술 등 지난해 리누엣 공급계약을 체결한 국내 PDA업체들이 늦어도 상반기중에는 리누엣을 탑재한 시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의 알파블루텍, 일본의 RCT사 등 이미 협력을 체결한 해외 업체외에도 대만·중국의 PDA업체와 2∼3건의 수출협상을 추진중이다.
미지리서치는 올해 총 50억원의 매출목표 중 리누엣 부문에서만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코코(대표 신승현)도 리눅스 커널과 자체 개발한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위니’를 결합한 PDA용 임베디드 토털 솔루션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위니 공급을 위해 몇몇 PDA업체와 협상을 추진하는 동시에 웹패드·스마트폰 등 다양한 포스트PC용 임베디드 솔루션을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과제=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임베디드 리눅스 제품이 시장에서 상용화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임베디드 리눅스 OS는 윈도CE보다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0∼80% 가량 저렴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의 부재와 실제로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임베디드 리눅스가 활성화되려면 포스트PC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은 물론 사용자가 실제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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