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사장 IT허브 한-일 협력 역설

 이기태 삼성전자 텔레콤네트워크총괄 사장은 최근 일본 교토에서 휴대기기 국제 포럼에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발표자로 공식 초청받고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의 IT허브가 되기 위해 협력하자”고 역설했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정보통신업계의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고 이 사장과 NTT도코모 오보시 코지 회장 등이 주제 발표를 했다. 다음은 이 사장의 ‘한국의 IT와 휴대사회’라는 제목의 주제발표 내용이다.

 산업사회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정보사회는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가 세계 IT 및 휴대산업을 선도, 주도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시아가 21세기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것은 현재 한국과 일본이 세계 IT 및 휴대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2001년 말 기준, 휴대폰 가입자는 전체인구의 57%인 7300만명이며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41%인 5200만명으로 세계 최고의 무선인터넷이 보급됐습니다. 또한 2001년 10월 NTT도코모에서 W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브로드밴드 IT서비스는 가구당 보급률 54%로 세계 최고수준이며 cdma2000 1x 서비스를 2000년 10월에 세계최초로 시작했습니다. 1x 서비스의 경우 2000년 말 1만명의 가입자가 2001년에는 500만명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ADSL 서비스가 브로드밴드 서비스 중 56%인 440만가구에 보급돼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 전체인구의 52%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온라인 증권거래율이 69%를 차지하는 등 정보통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은 이동정보단말기의 융·복합, 무선의 초고속화를 위해 지난 2월 최대 2.4Mbps로 전송할 수 있는 cdma2000 1x EVDO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 1분기에는 WCDMA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2005년께는 가입자당 평균 2Mbps급 고속 무선인프라를 구축하고 2010년까지는 4세대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연말에는 총 가구의 70%인 1000만가구, 2005년까지 1350만가구(84%)에 20Mbps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후 100Mbps급 FTTH를 도입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아시아의 정보화를 대표하는 두 나라로 미래 정보사회를 위한 큰 역할과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핵심 부품기술, 다양한 무선콘텐츠 및 광통신 기술과 한국의 휴대폰 및 브로드 밴드 IT가 양국간에 공유돼야 하며 이 기술을 통해 세계 표준화에 공동 대처해야 합니다.

 또 이를 통해 양국의 공통 관심사인 4G, FTTH, 그리고 콘텐츠 등에 협력, 향후 세계 정보사회와 경제를 선도하는 데 있어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공동의 노력은 양국의 IT 및 휴대기기 업체의 리더가 모인 바로 이 자리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아시아를 세계로’라는 목표 아래 우리 함께 협력해 나아갑시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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