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평가(site evaluation)’가 웹에이전시 업계의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8일 FID·디자인스톰·아이온글로벌코리아·팀인터페이스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웹사이트 재구축에 나서면서 사이트에 대한 평가만을 별도로 의뢰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현황=자체적으로 10여명 규모의 ‘사용성평가센터(CX Lab:Customer Experience Laboratory)’를 운영하는 FID(대표 김지훈)의 경우 주요 은행·증권사 및 굴지의 전자기업과 IT업체 등 10여개사로부터 사이트 구축과 별도로 평가의뢰가 들어왔으며, ‘HCI(Human Computer Interface) 센터’를 운영중인 디자인스톰(대표 손정숙)에는 정통부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해 국민은행·CJ몰 등 5∼6곳에서 사이트 평가만을 별도 의뢰했다.
또 웹사이트의 사용성(userbility) 평가 전문업체로 알려진 팀인터페이스(대표 이성혜)의 경우 올 들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량 늘어난 30여건의 사이트 평가 작업을 진행했으며, 외국계 웹에이전시인 아이온글로벌코리아(대표 김정우)에도 관련 문의가 부쩍 늘었다.
△배경=사실 사이트 재구축이 제대로 시행되려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업체들 대부분은 이같은 평가작업을 웹에이전시들이 해주는 부가서비스 정도로 여겨왔다.
그러나 그룹사나 금융권 등 홈페이지의 경우 서비스나 사업부문별로 수십여개가 난립하게 돼 사용자들의 혼란이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대로 놔뒀다가는 비즈니스의 주요무대인 기업 홈페이지를 고객들이 외면하게 됨은 물론 기업이미지의 일관성 유지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사이트 구축경험이 풍부한 웹에이전시들에 사이트에 대한 종합평가를 의뢰하기에 이른 것.
업체들은 사이트 평가를 부가서비스가 아닌 별도의 작업으로 의뢰하는 대신 전문테스트솔루션을 이용한 성능 테스트에서부터 사이트의 유저인터페이스에 대한 사용자 관찰 테스트와 시스템 구조에 대한 전문 엔지니어의 분석작업까지 다양한 접근방법을 통한 종합적 분석을 의뢰해오고 있다.
△향후계획=이에 따라 FID는 앞으로 사이트 평가가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웹사이트 성능(performance)평가 솔루션 전문업체인 엠에스피원을 비롯해 대학 연구실 및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좀더 체계화된 종합평가툴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또 디자인스톰은 전담기관인 HCI센터에 대한 인력충원에 나서는 한편 사이트평가방법론을 체계화해 ISO인증을 받는 것도 추진중이다.
이밖에 이모션(대표 정주형)과 에이디엔(대표 송유진) 등도 사이트평가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전망=업계는 아직까지는 사이트 평가가 전체 프로젝트건수 중 10%를 조금 상회하는 정도에 불과하고 수임료도 구축비용의 1/3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별도의 수익사업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평가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체계화된 방법론을 만든다면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FID CX센터의 이지현 팀장은 “국내 웹에이전시만큼 다양한 사이트에 대한 풍부한 평가 경험을 축적한 곳이 전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해외진출에서 이 부문을 별도의 사업으로 키워나가면 해외 웹컨설팅 업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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