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생체인식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완벽한 보안솔루션이 없는 것과 같은 이유다. 아무리 첨단기술로 무장한 생체인식시스템이라도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은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오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최근 생체인식 업계에서는 분야별 기술수준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각 분야별 솔루션을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른바 다중 생체인식이다.
다중 생체인식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많은 돈이 오가는 기업간 금융거래나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핵심 정보관리 등 높은 신뢰도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1%의 오류도 치명적이다.
또 주변 환경에 따라 생체인식은 신뢰도의 편차가 크다. 지문인식이 온도나 습도에 영향을 받고 홍채인식이 조명에 따라 에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좋은 예다.
다중 생체인식의 종류는 대략 네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다중센서(multiple sensor)다. 다중센서는 하나의 생체 특징을 여러 가지 센서로 인식하는 것이다. 지문인식을 할 때 반도체, 광학, 초음파 등의 인식방법을 함께 쓰기도 한다.
두번째는 다중 생체특징(multiple biometrics)이다. 이는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생체인식시스템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문과 얼굴 인식시스템을 하나로 묶는다든지 얼굴과 음성인식시스템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다중 유닛(multiple units of the same biometric)이다. 하나의 생체인식시스템이 여러 가지 생체를 인식하는 것이다. 생체는 같은 부분에 여러 가지 특징이 있기 마련이다. 지문인식 시스템을 사용할 때 열 손가락을 모두 인식하거나 홍채인식 시스템에서 양쪽 눈의 홍채를 모두 입력해야 하는 것, 장문인식에서 양손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네번째는 다중 획득(multiple instances of the same biometric)이다. 다중 획득은 하나의 생체 특징을 여러번 인식시키는 것이다. 인식 수를 늘려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게 된다.
다중 센서는 아직 실제 응용사례가 없다. 반면 다중생체 특징을 비롯한 나머지 다중 생체인식 방법은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중 생체 특징은 주로 얼굴을 중심으로 다른 생체 특징을 결합한다. 얼굴과 음성, 여기에 입술 움직임을 더하는 방법이 있고 얼굴과 지문에 손 모양까지 결합하는 경우도 있다.
다중 유닛은 생체 특징분야뿐 아니라 필기인식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필기 인식 입력을 할 때 여러 가지 단어를 대상으로 삼아 오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마치 생체인식에서 데이터베이스가 성능을 좌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중 유닛과 다중 획득은 이미 대부분의 생체인식 기술에 작용되고 있지만 다중 센서와 다중 생체 특징은 비용 문제 때문에 대중적인 확산보다는 이를 필요로 하는 특정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재미있는 생체인식 이야기’는 이번호로 끝내고 다음주부터는 매주 금요일 ‘바이러스·백신 세상’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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