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화기, 고화질(HD) TV용 외장형 셋톱박스, 주문형반도체(ASIC) 칩 등 3대 주력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올해는 반드시 흑자전환할 생각입니다. 사업 자체의 이익률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매출 부문으로 저조한 이익률 부문을 메워간다면 흑자전환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승용 이사는 지난해 173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을 거울삼아 올해는 회사의 면모를 일신함으로써 큰 폭의 매출확대를 이뤄내고 이를 통해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주력사업인 영상전화기 관련 매출이 12월 넘어서야 발생한 이유도 있지만 회계부실 요인으로 남아있던 개발중단 부문을 모두 상각처리하고 무선호출기칩 관련 재고자산 등을 전액 손실처리함에 따라 적자규모가 예상외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잠재적인 부실을 털어내고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건전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러한 고단위 처방을 밑거름 삼아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올해 공중전화망(PSTN), IP망을 이용하는 2가지 모델의 영상전화기로 매출확대에 승부를 걸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말부터 미국에 대한 PSTN 영상전화기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IP 영상전화기도 28일 제품 발표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국내시장보다는 해외 수출쪽에 기대를 걸고 개발한 PSTN·IP영상전화기가 기대 만큼의 성과를 올린다면 올해 총 723억원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고 특히 미국 소비자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수출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영상전화기 부문이 활성화되면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의 최대 강점인 반도체칩의 매출도 자연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PSTN, IP영상전화기 양쪽 모두에 자체개발한 음성처리칩과 영상처리칩이 내장되기 때문이다. 이 부문은 그동안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전략부문이기도 하다.
“국내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HD TV용 셋톱박스와 중국 대상의 케이블TV 및 영상통화 통합 기능의 셋톱박스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중국 셋톱박스 수출은 현재 현지업체와 시범 서비스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가 개시되면 곧바로 제품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93년 설립 이후 줄곧 7 대 3 정도를 유지해 왔던 내수 대 수출 비중을 올해부터는 5 대 5, 나아가 4 대 6 정도로 변화시킬 방침이다. 수출 중심으로 매출구조를 전환하면 그만큼 이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승용 이사는 “실적도 실적이지만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증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서라도 최근 히트업종인 셋톱박스와 수요가 꾸준한 전화기를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한판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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