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ibiztoday.com 제공】 미국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정부 부문 확산에는 지난 2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이 큰 기여를 했다. 당시 유타주와 솔트레이크시티 당국은 각국에서 몰려든 선수와 임원은 물론 관람객들에게 PDA와 휴대폰을 이용해 각종 정보를 제공했는데 이것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제공된 정보는 버스·철도 일정과 도로의 노면 상태, 기상 등으로, 이 덕택에 관람객과 선수들은 변화무쌍한 솔트레이크의 겨울 날씨 피해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기술의 위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2002 동계 올림픽에서 유타주는 지난해 9·11 테러와 유사한 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과 손잡고 모바일 기술을 이용해 범죄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기도 했다. 솔트레이크시티 중심가에서 9마일 떨어진 웨스트밸리에 통제센터를 두고 ‘포켓블루(PocketBlue)’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선으로 연결해 각종 정보를 주고받은 것.
이전부터 미국에서는 다양한 정부 부문에서 모바일화가 꾸준히 진척돼 왔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역시 보안 분야로 활용 폭이 가장 넓다.
매사추세츠주의 살리나스와 몬터레이 카운티에서는 순찰차에 탑재된 랩톱 컴퓨터로 무선을 통해 범죄자 및 용의자의 신상정보를 쉽게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당국도 셀룰린 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패드콤·AT&T 등과 공조해 무선으로 신상정보 조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보스턴 소재 로건공항도 용의자 정보를 사전에 체크할 수 있는 무선 보안시스템의 운영을 개시했다.
또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지난 2월 수퍼볼에서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범죄자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무선 랩톱을 사용했다. 루이지애나주뿐 아니라 외부의 데이터베이스(DB)와 연결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안부문에서 모바일화는 필요 인원을 최소화할 수 있으면서도 효율성은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소방 분야에서도 미국내 지방정부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도입을 넓혀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카를로스 소방서는 일찍부터 모바일 소방 시스템을 도입,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시스템 및 네트워크 운영업체들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관들이 이를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도록 불이 난 건물의 구조도 및 평면도를 제공한다. 랩톱 컴퓨터에 무선으로 정보가 날아오기 때문에 소방관들이 출동 과정이나 현장에서 건물에 대한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에서 눈에 띄는 모바일 정부 관련 움직임은 군사분야에서 이뤄진다. 모바일 서비스 및 장비업체인 아에더 시스템스는 팜과 함께 해군들이 e메일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교육지원 및 평가, 주간·월간 계획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미 해군은 또 모바일 장비를 이용해 헬리콥터에서도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파일럿 테스트를 시험한 바 있다.
이밖에 코네티컷주 경찰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공원내 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인 ‘시티스캔(City Scan)’을 운영하고 있다.
* 일본
【도쿄=성호철 특파원 sunghochul@hotmail.com】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는 단연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지방 정부들이 나서서 정보기술(IT)을 이용해 국민의 편의와 안전, 쾌적함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조만간 일본 전지역에서는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동전이나 티켓 없이 버스·기차 등을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도입돼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는 교토시의 휴대형 버스안내 시스템.
‘포켓 버스 로케’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교토시 당국이 제공중인데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자신이 탈 버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게 한다. 승객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해 노선과 행선지를 선택하면 접근중인 버스의 정보를 최대 6개까지 휴대폰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승객들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느라 소비하는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일본에서는 국영철도 JR가 기차표 대용 휴대폰 단말기를 개발중에 있다. 이 단말기는 집적회로(IC)가 내장돼 있어 열차표나 전철정기권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티켓을 구입하면 이 정보가 휴대폰 단말기에 입력된다. 기차를 탈 때 개찰구의 암호해독 기계에서 해독되어지는 것. 해당고객의 좌석정보 등이 차량으로 전송돼 객차 안에서 따로 검표할 필요가 없다.
일본 정부는 JR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판단, 향후 버스나 기타 대중 교통수단으로 활용 폭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밖에 일본 건설성이 보행자용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첨단 교통 시스템의 하나로 보행자는 물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자 및 자전거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편리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또 외국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자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위치 정보를 제공하며 앞으로 가는 길에 대한 정보도 준다. 즉 계단의 위치와 도로의 높낮이, 도로의 상태 등을 미리 알려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특히 이용자 주변의 공공시설의 종류나 위치를 정확히 알려 줘 외국인이나 초행자들도 쉽게 도로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또 현재의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어떻게 하면 가장 빨리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경로도 안내해 준다.
* 유럽:핀란드·영국
【런던=권희진 통신원 hjkwon810@hanmail.net】 모바일 정부와 관련, 유럽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나라로는 휴대폰 업체 노키아로 대변되는 핀란드를 꼽을 수 있다. 북유럽 발트해 연안 핀란드는 눈이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핀란드 정부로서는 도로상태를 관리·감독하는 작업에 모바일 방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 핀란드 국립 도로관리국(Finnra) 주도 아래 총 연장 7만7000㎞에 달하는 도로들의 대부분이 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해 관리되고 있다.
도로의 중요성을 진작부터 깨달은 핀란드 정부는 매년 40억핀란드마르크(5억8000만달러)를 Finnra에 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nnra는 이를 바탕으로 각종 정보기술(IT)들을 이용해 도로를 관리·감독하고 있다. 지난 99년 동영상 도로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모니터를 보면서 도로의 정체상태, 적설 및 결빙상태 등 도로 현장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동영상을 도로관리센터로 보내면 운전자나 도로 보수 요원들이 적절한 대책을 취하도록 한 것.
디지털 동영상 시스템은 아날로그에 비해 감시가 편리하다. 하지만 이것의 초기 설치가 쉽지 않고 산악지형에는 시스템 설치 자체가 힘든데다 시스템이 고장날 경우 일일이 찾아다니며 수리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술이 발전하자 핀란드 정부는 이들 동영상 감시 시스템을 신속하게 모바일 기술로 전환했다.
새로 구축된 Finnra의 ‘도로관리 시스템(Keiju)’은 운전자 및 도로보수 요원들에게 구간별 도로상태와 기상상황을 수시로 전달해 준다. Keiju는 GPS 장비를 갖춘 차량으로부터 도로 구간별 정보와 기상상황을 수집해 이를 개별 운전자들에게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도로보수는 물론이고 GIS·GPS 등 필요한 솔루션은 이미 갖춰져 있어 초기 투자가 별로 필요 없었다. 나아가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개별적인 수고와 비용이 따르던 업무를 실시간으로 일괄작업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핀란드 정부당국은 WAP 모바일 폰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영국도 모바일 정부 구축에서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주차단속 및 철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중.
런던시 당국은 휴대형 컴퓨터를 이용한 주차단속을 통해 정확성과 신속성에서 앞서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바코드 인식기를 이용해 신호를 위반한 운전자의 면허증을 읽어들이고 GPS를 통해 주차단속원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하며 GIS를 통해 위반차량의 위치를 기록한다. 한마디로 경찰 한명에 의해 원스톱 주차단속이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주차위반 단속에 따른 분쟁 소지를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 위반사항의 증거제시에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밖에 영국철도가 통신사업자인 BT 및 보다폰 등과 협력, 휴대폰을 이용해 열차 티켓을 구매하거나 열차시간표를 알려주는 부가서비스를 제공중에 있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승객이 휴대폰에 저장된 전자승차권을 제시하면 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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