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m비즈는 우리가 구축한다-바이러스 안전지대는 없다

 아직까지는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활동하는 바이러스는 초기단계다. 주목할 것은 이미 PDA용 바이러스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PDA용 바이러스는 리버티, 페이지 등 4종에 불과하다. PDA 시장의 선도 업체인 팜의 PDA에서 활동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바이러스 제작자가 광범위한 확산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팜OS에서 동작하는 바이러스의 감염 피해는 PDA용 프로그램을 삭제하거나 화면의 아이콘을 지우는 정도의 수준이다. 윈도 CE를 대상으로 한 바이러스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 바이러스는 2000년 6월 일본 NTT도코모 사용자들에게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통해 무작위로 메시지가 발송되고 이를 통해 응급전화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화제에 올랐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일부 노키아 단말기에 특별한 문자 메시지가 전달되면 배터리가 차단되는 현상도 나타난 적이 있다. 이는 단말기의 버그를 이용한 것으로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분석 결과가 나왔다.

 아직은 이런 버그를 이용해 PC용 바이러스들이 공격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휴대폰 자체가 감염되는 일은 보고되지 않았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동전화용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동전화의 운용체계가 백신 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와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 이동전화용 백신은 개발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아직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 무선인터넷 단말기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는 위험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무선랜·블루투스·적외선 통신 등이 상용화되면서 무선 정보기기간에 직접 정보가 교환되는 틈을 타서 바이러스 제작자의 관심이 무선 환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감염 피해 역시 단순한 파일 삭제에서 개인정보 유출로 확대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의 특성상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한 사용자의 확인 및 제어가 어렵다.

 무선 환경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백신도 초보 수준이다. 안철수연구소와 한국트렌드마이크로가 제품을 출시해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하우리도 4월중에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백신 업체들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배포하고 단말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번들 영업을 펼칠 방침이다.

 PDA를 이용한 무선 데이터통신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유선상에서 피해를 입혔던 해킹 문제가 무선에서도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무선랜 서비스가 일제히 선을 보이자 가장 먼저 보안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데이터 암호화. 무선을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를 암호화해 만약 해킹 피해를 입어도 해커가 데이터를 악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다. 그동안 기업용 PDA 무선 서비스에서는 이같은 보안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았다. 대부분 유통과 물류업체들이 도입해 해킹 피해에 큰 문제의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공공과 금융시장에서 무선 PDA 서비스 도입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보안 이슈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가 정보망에서 전송되는 무선 데이터를 해킹당할 경우 자칫 국가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같은 우려를 막을 수 있는 것이 무선 가상사설망(VPN) 솔루션이다. 무선VPN 솔루션은 캐나다 보안업체가 출시한 제품이 유일했으나 최근 퓨쳐시스템과 엠아이시큐리티가 공동으로 출시해 본격적으로 무선VPN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이외에도 유럽 GPRS 환경에 맞춰 체크포인트와 노키아가 공동으로 PDA용 VPN 제품을 출시했으며 넷스크린도 GPR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관련 제품을 선보였으나 이들 해외제품들은 IMT2000 서비스부터 국내 시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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