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계가 공동으로 동남아지역 금융 시스템 시장에 진출한다. SI업체들은 특히 SI수출의 주 수요처로 떠오르는 베트남의 제1, 2 금융권 전산화 사업을 겨냥, 업체들간 제휴를 통해 시장 공동 개척에 나섰다.
◇베트남이 교두보=동남아지역에서 금융 현대화 작업이 가장 활발한 베트남은 5∼6개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전산 프로젝트 구축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올해부터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전산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또 시중은행의 1차 전산화 사업을 완료한 뒤 전국 지점을 대상으로 2차 통합전산화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은 올해 호치민 트레이딩센터의 증권거래시스템 업그레이드 하노이 증권거래 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설 예정이어서 제2금융권의 금융현대화 프로젝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베트남은 금융 SI시장을 비롯해 이동통신·공공사업 등 여러 분야 정보화사업도 추진중이어서 한국 SI업체들을 비롯해 일본·인도·프랑스·싱가포르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선진 IT업체가 대거 참여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SI업계의 베트남 진출=삼성SDS(대표 김홍기 http://www.sds.samsung.co.kr)와 한국증권전산(대표 허노중
http://www.koscom.co.kr)은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58층 르네상스룸에서 ‘해외 증권전산시스템 시장 공동 개척 및 진출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동남아를 포함한 세계 전지역을 대상으로 증권 전산 시스템의 해외 수출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번 제휴로 한국증권전산은 증권매매 체결을 비롯한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삼성SDS는 프로젝트 수주와 해외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양사는 해외에서 발주되는 증권 관련 매매체결시스템을 중심으로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 관련 솔루션과 시스템 구축 노하우 및 요소 기술 등을 상호 공유해 해외영업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허노중 한국증권전산 사장은 “제1, 2 금융권 중심의 굵직한 금융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와의 제휴를 통해 한국증권전산이 국내에서 축적해온 증권전산시스템 사업의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데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홍기 삼성SDS 사장은 “보험·은행·증권 등 국내에서 수행한 180여개의 대형 금융 프로젝트를 레퍼런스 사이트로 구축해 턴키 방식으로 해외 수출을 추진중”이라고 말하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활성화하여 국내 IT산업의 해외수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 http://www.hit.co.kr)은 지난해 11월 한국증권전산과 제휴를 맺고 동남아·중국 등 아시아권 증권전산시스템 시장에 대한 공동 개척에 나섰다.
특히 현대정보기술은 국내 SI업계의 해외 첫 대규모 프로젝트인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올해 초 농협은행 전산화프로젝트(1100만달러)와 수출입은행(EXIM Bank) 전산화프로젝트(230만달러)를 잇따라 수주함으로써 베트남의 금융 현대화 사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해 놓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측은 금융 SI사업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공공 및 사회간접자본 분야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증권전산은 지난 98년 베트남의 증권거래모의시스템 개발 경험을 발판으로 올해 베트남 증권거래시스템 구축 사업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이회사의 한관계자는 “그동안 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베트남에 한국의 증권거래시스템을 적극 소개해 왔다”며 “올해 3분기에 발주가 나올 예정인 600만∼800만달러 규모의 증권거래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사업에 본격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와 삼성SDS는 베트남 산업은행 전산화 프로젝트의 최종 입찰에 참가한 가운데 일본 및 현지 업체와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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