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을 막으려면 과학기술자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대학의 과학 교육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김정덕)이 26일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 ‘과학기술자 지위 향상 및 청소년 과학기술분야 진출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과학기술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다각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청소년 과학교육과 잠재적 이공계 인력’이란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과학 학력이 초등학생 때는 전세계 상위권이나 상급학교로 올라가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나 탐구력·지구력·실험능력·창의력이 떨어진다”며 “사회지도층의 문과 중심 풍조와 열악한 실험실습 교육 여건, 타성적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 “과학 교육의 정상화를 도모하는 입시제도를 도입하고 이공계 출신 정부 고위 간부제와 기술고시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근 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과학자 지위 향상의 의미, 편견, 그리고 실천방안’ 발표를 통해 “과학자의 지위 상승을 과학자 우대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과학자 자신이 사회 리더로서 연구에 임하고 정치에 참여해 정치적 입지 강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과학기술인력 양성과 활용방안, 그리고 정책지원 현황’을 발표한 전길자 이화여대 교수는 “여성 과학기술인력이 연구개발과 산업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정부의 정책이 요구된다”며 “여성 인력의 활용이 과학기술인력 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석식 과기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우수 청소년의 이공계 진학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친화적 사고와 행동, 범국민적 문화운동을 전개하고 과학영재 교육을 활성화하며 고급 과학기술인력의 일자리 확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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