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산업 육성 범정부 협력

중복투자·민간기업 혼선 크게 줄듯

차세대 전략산업인 문화기술(CT)분야에 대한 업무영역 다툼을 벌였던 정부 부처들간에 공동사업을 전개하는 등 모처럼 협력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가 문화콘텐츠 기반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사업단을 구성, 내달 초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키로 한 데 이어 산자부도 문화부와 함께 오는 8월 캐릭터 전시회를 공동 개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교통상부는 문화부와 공동으로 국내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중국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중 비즈니스 페어’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CT분야를 중심으로 정부 부처간 공동사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CT산업 자체가 디지털 기술과 통신 인프라 및 다양한 문화원형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하는 포괄적인 산업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CT분야에서는 부처간 중복투자로 인한 비효율 문제와 민간기업의 불편·혼선 등의 문제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이들 정부 부처가 그동안 각기 다른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호 협력키로 함에 따라 정부의 국책사업 자체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정통부와 문화부는 문화콘텐츠 기술개발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 ‘문화콘텐츠 기술개발 공동사업단’을 구성,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내에 설치했다. 이들 부처는 이번에 구성한 공동사업단에 250억원의 정보화촉진기금과 양 부처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최근 들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관련 기반기술을 개발, 민간에 제공할 방침이다.

 정통부와 문화부는 특히 이 공동사업단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내달초 장관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대적인 발대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산자부와 문화부도 지난해 하반기에 한달 간격으로 각각 개최해 말썽을 빚었던 캐릭터 관련 전시회를 올해는 하나의 전시회로 통합해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자부와 문화부는 오는 8월 산하기관인 전자산업진흥회와 문화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형태로 ‘캐릭터 슈퍼 페스티벌 2002(가칭)’를 개최키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양 부처는 이 전시회를 B2B와 B2C 등 양 부처의 강점을 모두 포함하는 국내 캐릭터산업 총결산 및 캐릭터 관련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장으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또 문화부와 외교통상부는 중국에서 국내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중국진출을 지원하는 ‘한중 비즈니스 페어’를 공동 개최키로 하고 이를 위한 세부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문화부와 외교통상부는 이번주중에 합의 내용을 담은 문서를 교환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같은 추세와 관련해 문화부 관계자는 “디지털화가 급진전되면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부처간에 중첩되는 업무도 많아지고 있다”며 “이는 곧 협력의 필요성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해 앞으로 민간 기업의 혼선과 불편을 없애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부처간 공동사업 전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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