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수출입이 모두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컴퓨터·가전 등 주요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입이 크게 증가해 국내 전자산업의 중국에 대한 교역의존도가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25일 확정·발표한 2월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수출은 111억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8% 줄었지만 수입도 104억6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8% 감소함으로써 6억3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2월 중 수출입 감소폭이 전달에 비해 확대된 것은 설연휴로 조업일수 및 통관일수가 줄어든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 조업일수 부족으로 반도체(27.1%)·컴퓨터(9.5%) 등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무선통신기기(25.0%)·자동차(0.7%)는 1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무선통신기기는 중국의 본격적인 CDMA서비스 시작과 휴대폰 모델의 다양화 등에 힘입어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311.2% 급증한 것을 비롯해 EU(82.6%)·아세안(44.1%)·미국(0.3%)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올들어 2월까지 미국·유럽·일본 등에 대한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나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중국에 대한 수출만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역시 설연휴로 통관일수가 줄어들면서 원자재(21.4%)와 자본재(20.5%) 수입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반면 소비재 수입은 오히려 19.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엔저에도 불구하고 대일본 수입이 15.4%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미국과 EU 지역으로터의 수입도 감소세를 나타낸 데 반해 대중국 수입은 무려 22.5%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3.9%의 수입증가율을 보인 대중국 수입이 20%대로 확대된 것은 무선통신기기(317.2%)·가전제품(58.8%) 등 전자제품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계속 확대됨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중국의 전자산업에 대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모두 핵심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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